엄마 (3)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픔의 냄새가 빠지고 아픔에는 냄새가 있다. 모든 아픔마다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이 가져오는 냄새가 있다. 내 경우는 감기가 걸릴 것 같으면 코 안쪽 깊숙한 곳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감지된다. 그걸 나는 멋대로 감기 냄새라고 불렀다. 엄마의 병에도 냄새가 있었다. 엄마의 경우는 감기 냄새처럼 구체적인 병의 냄새는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감기 냄새는 당사자인 나만 맡을 수 있는 것이었으니 엄마도 뭔가를 맡으셨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족으로서 맡을 수 있는 냄새는 아니었다. 그보다 오랜 병환과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던 엄마가 병으로 사회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하나씩 생기는 냄새가 있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고, 한 때는 부끄럽기도 했던 냄새는 지층 집의 곰팡이 냄새였다. 살던 동네가 재개발을 하게 되어 전셋집을 전전했었는데, .. 구내염이 다 나았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엄마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