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

감사노트

아침에 운전하면서 듣는 팟캐스트(아무거나 돌아가며 들음)에서 오늘 줏어들은 말이 하루 5분정도 투자해서 오늘 감사한 일 3개, 내일 accomplish 하고 싶은 일 세개씩 쓰는 감사일기(?) 방법을 소개했다. 사실 모티베이션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 하는거 몇 번 들은 적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한번 시도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그런 건강한 사람이 되고 있는가? 모르겠다. 하지만 해봤자 손해 볼 것은 없으니 오늘 한번 써보기로. 그런데 5분으로는 택도 없을 것 같다.

 

일단 오늘 아침부터 점심 때까지 생각한 '오늘 하루 이루고 싶은 일' 3가지는 다음과 같았다.

  •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만나서 catch up 하기
  • 새로운 독일어 단어나 표현 배우기(동료들이 가르쳐 주기 좋아함)
  • 감사일기 써보기

앞에 두 가지는 다 수행했고, 마지막 것을 수행하기 위해 이 일기를 쓴다. 오늘 하루 감사한 일이 뭐가 있었는지 생각 해 보자.

  • Ernest가 드디어(!) 우리 회사에 학생잡을 찾아서 어제부로 출근 시작했다. 야호! Ernest는 같은 동네 사는 몇 안 남은 친구. 그래서 오늘 퇴근길에 같이 차타고 왔다. 내가 누군가에게 ride를 줄 수 있다니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 회사에서 동료에게 독일어 질문 했고, 다들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알려줘서 진짜 감사했다. austroknen, abtroknen, eintroknen의 차이점을 배웠다. 사랑해요 동료님들.
  • 주말에 부지런히 장보고, 케이크도 구워둔 덕분에 오늘 저녁밥 먹고나서 (남편이 해줌. 감사.) 디저트로 케이크를 먹을 수 있었고, 치즈 딥에 나초칩도 찍어 먹었다. 맛있었고, 배가 완전 부르다. 행복. 근데 감사 할 포인트인가 이게? 아무튼 감사. 어제 운동해서 허벅지가 너무 아픈 덕분에 오늘 운동 안해도 된다니 너무 좋다. 그 것도 감사.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은데? 일단 오늘 하루 어떤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꼈는지 떠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평소에 안쓰는 뇌 부위를 쓰는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졌다. 나 혹시 반성없이 살고 있나?

 

그리고 역시나 다 쓰는데 15분은 걸린 듯. 인트로 잡담에 5분 썼다 치고 10분정도 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