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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포트폴리오 portfolio



학원을 다니면서 한 작품은 딱 하나뿐이다.
두달 좀 못되게 다녔지만
하나는 완성, 다른하나는 하다가 관뒀다.

내 식으로 리메이크해서 다시만들 생각이다.


선생님께는 내년을 기약하기위해 잠시 쉰다고
다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지만
사실 다시 찾아갈지는 나도모르겠다.


학원을 다니며 그림을 그릴 때 든 생각은 하나였다.
아, 재미없어 ...

한국과는 당연히 다른분위기 일 수밖에 없다.
한국은 탁탁짜여진 틀안에서
내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사실 아이디어도 생각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뭐랄까, 자유가 없는 분위기의 그림이었다.
(물론 포트폴리오는 말고 걍입시)

근데 그건 재밌었다.
뭐랄까 최소한의 자유안에서
최대한 내식으로 표현한 그림이
남들 그림보다 재밌어 보이는 까닭이었다.
자만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림을 그리는 다섯시간동안
살이 떨리게 재밌었다.


포트폴리오는 달랐다.
남들과 달라야 한다.
재료도 종이도 크기도 주제도 표현방식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그럼에도 사실상은 확실히 -_- 제한이 있다.
내가 스케치를 해서 선생님 보여드렸을 때,
딱 잘라 이건아니다. 라고 말하는
확실히 말할순 없지만 기준이 있다.
그게 싫은거다.
교수들이 좋아할만한, 뽑힐만한 그림이라니
어의가 없을따름이다.
체점하는 교수가 누군지도 모르고
철저히 스토킹해서 취향을 뽑을수도 없는거고
그렇다고 모든사람이 취향이 비슷한것도 아닌데,
미술학원의 그림들을 보면
똑같다.

물론 개개인의 스타일은 있지만
그 스타일도 사실 최대한 눌러진체
살짝 겉멋을 뒤집어 씌운 대학입시용 그림이랄까,
그런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의 작품을 한다는 생각에
높을대로 높아진 코들을 보는 기분이란 참 ㅎㅎ


근데,
그렇다고해서 내멋대로 그리는걸 썩 좋다고 볼수는 없고,,
고민이 많다
시건방진건 오히려 나같은 기분도 들지만
한국보다는 확실히 입시분위기가 자유롭고
미술한번 안배워본 아이가
집에서 끄작끄작해가서 붙은 사례도 있기도 하고 ㅡ.ㅡ
(물론 영어를 잘하는애니 설명을 잘했겠지만)
뭔가 요새 스케치 하고 있는 것들 중심으로
좀 내그림을 그려볼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