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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시험기간이 되니 일기를 쓰고 싶어졌다.

제목 그대로의 심정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하루에 두시간도 채 집중해서 공부하기가 힘이 든다.

어른이 되니 공부 말고도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이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시험공부를 위해 시간을 비워두었기 때문에 딴짓할 시간도 많은 것이다.


하지만 공부를 하기는 해야지.

이번학기가 마지막 학기다.

물론 논문은 다음학기에 제출해야겠지만, 먼 길을 잘도 달려왔다.

분명 이런식으로 (무모하게) 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럴 것이라는 것에 희망을 갖는다.

아무래도 누구나 다 사는 방식보다는 조금 다른 편이 재밌으니까.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봉사활동도 하고, 육묘도 하고, 며느리와 딸 노릇도 조금 하고, 몰래 여행도 다녀오고, 바쁜 유월이 지나가고 있다. 유월의 마지막은 기말고사라는 보스몹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긴장해야 한다.


오늘 너무 긴장되어 손이 덜덜 떨린 사건이 있어서 일기로 남겨본다.

오피스 디포에서 포장용 에어캡을 사러 다녀왔는데, 우편함에 서신이 여러개 꽂혀 있었다.

청구서나 보험관련 증서겠거니 하고 꺼냈는데, 조금 이질감 드는 디자인의 하얀 봉투.

봉투 위에는 'Uni-assist' 우니아시스트라고 써있었다!!!

우니아시스는 독일대학 지원을 중개(?) 해주는 플랫폼같은 사이트 이름이다.

설마 합격/불합격 통보?! 인가 싶어서 서신을 들고 후다닥 집으로 뛰어 올라갔다.

정말 너무나 급한 마음에 둘이서 짧은 계단을 질주했다.

집으로 들어가서 칼을 허둥지둥 찾아서 봉투를 열었는데,

손이 덜덜 떨리고 심장이 쿵쾅쿵쾅하고

정말이지 간만에 느끼는 엄청난 심경의 변화였다. 하하하.

최근에는 좀 모든게 지겨워져서 심경의 변화를 최소화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하지만 결과는...

그냥 서류 잘 받았다고 ㅠㅠ 학교 측에 전달되었으니 그리 알라는 서신.

이미 이메일 통해서 받아서 확인한 내용이었다.

아우 제엔자앙

이것들아~~ 종이 아깝고 비행기 연료 아깝게 이런걸 왜 구지 메일로 줬음 됐지 또 편지로 보내서 사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니!!

서신 디자인 레터헤드는 멋지더구나.

나 참, 좋다가(아니면 슬프려다가) 말았다.


그래도 불합격 통지는 아니어서 참 다행이다.


제발, 합격하게 해주세요.

제발,

넘나 배우고 싶다. 넘나 그 곳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