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삶은 너무 모호하고 큰 목표를 앞두고 있어서, 어떻게든 오랜 기간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고, 건강을 관리하고, 돈도 좀 벌고 하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마디로 버티기.
그동안 해온 다른 일들도 사실 버티는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했지만 이번엔 특히 힘들다.
왜냐하면 세가지를 한꺼번에 하고 있어서다.
오늘은 7개월차 접어든 수영의 첫강습날.
매월 1일은 사람이 많은데 여름으로 접어드니 회원이 더 많아졌다.
월말쯤 얼마나 남을까 상상해보면 어쩐지 뿌듯해진다.
나는 7개월째 하고 있다구!
물론 쉬는날도 있다. 땡떙이 치기도 하고, 생리나 여행등을 핑계로 1주일간 정지시켜 놓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6개월동안 그만두지 않고 계속 해왔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
공부도 2학기째가 끝나고 있다. 월초, 월말에 2차례 시험을 보고 나면 이번 학기가 끝난다.
월요일이라 가볍게 회계수업을 3강 듣고, 기초통계 실습해봤다. 참 착실하다.
계절학기를 들어야 하고, 영어점수도 어쩐지 애매해서 방학의 의미는 좀 적겠지만 그래도 끝이 있다는건 참 좋다.
물론 시험을 잘 봐야만 좋을 수 있을거다.
출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회사를 가지 않는 날도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책임감을 가지기엔 몸과 뇌세포가 힘든 시기이지만 그래도 돈을 벌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다.
공부하러 스타벅스가서 배고프면 샌드위치라도 고민없이 사먹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봉사활동도 하나 하고 있다. 어쩌다 시작했는데, 요즘 힘든 시기다.
성남시 동물 보호소에서 길잃거나 유기되어 입소한 고양이들을 공시기간동안 돌봐주고 청소도 해준다.
요즘 범백이란 고양이계의 백혈벙(?)같은 무서운 전염병이 도는 시기다.
예쁘고 약한 아기냥이들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 병으로 얼마 살지 못할까 너무 무섭다.
한마리라도 살리려고, 살려서 입양보내려고 고군분투하는 다른 분들이 애처롭다.
내가 큰 도움은 되지 못하더라도 그 아이들이 하루하루 목숨 지탱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싶단 욕심이 생긴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기가막힌 사연을 몇몇 접했다. 씁쓸하기도 하다. 이기적이고 무지한 인간때문에 고양이가 고생이 많다.
영어공부도, 지난주는 하루 빼놓고는 잠시 쉬었지만, 오늘부터 다시 시작했다.
남의 나라 언어로 뭔가를 배우고 깨우치려면 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고 사는게 참 만만치가 않다.
꽉 짜여진 스케쥴대로 움직이면서 짬짬이 영화정도는 보고 있다.
예전엔 월 2-3회정도 영화보는게 딱히 취미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요즘 거의 유일한 취미다.
학교 무사히 들어가고, 졸업하고 나면 안식년 1년만 갖고싶다.
하지만 아마 안되겠지.... ㅠ ㅠ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