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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How to be a graphic designer without losing your soul

학교다닐 때, 그리고 프리랜서로 일할 때, 그리고 회사다니며 일이 잘 안된다고 느낄 때

이렇게 살면서 세번 감명깊게 읽은 책이 바로 아드리안 쇼네시의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이다.

그런데 이걸 읽고서 살다보니 이 책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부족한, 현실을 약 25g정도밖에 반영하지 못한 책인 것이다. 아 물론 이 책의 조언을 잘 따르고 또 운이 좋다면 영혼을 팔지 않아도 디자이너가 되어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면 그 중의 몇시간이나 디자이너로 살 수 있는걸까?

물론 아직 열정이 넘치는 그 누군가는 24시간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글쎼 내 생각에는, 한 2시간 정도 디자이너로 살아도 꽤 성공한 셈이다.

물론 내가 하는 일은 디자인과 코딩을 함께해야 하니까 더 짧막하다. 안타깝게도. 둘 다 잘 못하고 있다.


그 외의 22시간에는

생활인으로, 아내로, 집사로, 딸로, 며느리로, 친구로, 학생 또는 선생님으로, 어딘가의 단골 손님으로, 훗날 언젠가는 엄마로 살아야 한다. 이런 다른 역할을 수행하는데에 '디자이너'로의 나는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누군가 이런 책을 써줬으면 좋겠다.

'How to be a graphic designer while being wife, being mommy, working, studying, reading, cooking and partying at the same time.' 또는 'how to fuck the world as a graphic desig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