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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뉴욕 뉴욕!

이곳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이루기 위한 무대로 선택하는 곳이다.

어제, 29일 수요일에 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요일, 악몽때문에 새벽에 깨서 잠을 거의 못잤다.

그러면서 빈둥대다 늦게 나왔다. 결국 디자인 뮤지엄도, 모마도 아닌 라이브러리로 향했다.

사실 나는 뉴욕에 그렇게 오고싶었으면서, 이렇다할 관광지 이름조차 제대로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때때로 떠오르는 머리 속 이미지를 누군가에게 설명하듯 묘사하다가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이름이 있으면 그 곳으로 향했다. 미드 맨헤튼의 퍼블릭 라이브러리도 마찬가지. 영화 세븐에 나온 라이브러리 같은 풍경을 기대했다. (영화에 나온 도서관은 LA에 있는 걸로 알고 있음) 기대보다는 각 실의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정말 멋있었다. 관광객들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거기서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 신기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애플 맥에어를 쓰고 있었다. 정말 거의 대부분 다! 노트북을 안가지고 온 몇몇 제외하고는.

그리고나서 로케펠러 센터 근처로 걸어가서 유명한 샌드위치를 사먹고, (한국사람이 주인인 것 같았는데, 너무 친절하게 영어로 대해주셔서 물어보진 않았다) 수업끝난 하민이를 만나러 9/11 memorial park로 향했다.

하민이 기다리다가 스타벅스가서 사진 몇장 건지고, 같이 9/11걸어가는 길에 멋진 풍경 많이 봤다. ㅇ ㅏ 멋진 뉴욝.

9/11 메모리얼 파크는 정말, 말이 나오지 않게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유가족의 눈물같은 물이 인공폭포가 되어 지하로 떨어지는 구조물.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두 곳에 그 구조물이 크게 있고, 거기엔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정말, 6개월 전에 일어난 한국에서의 참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기억하고 이러한 설치로 희생자와 유가족의 넋이나마 달래주려 하는 미국정부에 대해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다. 우린 왜 이러지 못할까? 나라의 크기에 비례해서 비교해보면 세월호는 결코 9/11에 비해 작은 사고가 아닌데.

울적한 마음을 뒤로하고, 오늘의 목적지인 brooklyn bridge로 향했다. 브루클린에 내려 맛있는 피자를 먹고 강가를 걸었다. 건너편에는 익숙한 맨하탄의 스카이라인이 실제로 펼쳐져 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차가웠다. 현실이란 느낌이 왔다. 그 뒷편에 지고 있는 석양은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웠다.

비가 왔다. 비를 맞으면서 강가를 걸으며, 아, 이곳이 뉴욕이구나. 당당하게 뻗어올라간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이 주는 묘한 자신감이 마치 내가 꾸는 어떤 꿈이든 이루어 줄 것만 같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오는 동안은 그야말로 꿈만 같았다. 엄청 멋있었다. 저 별천지 같은 세계로 내가 들어가서 함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다시 맨하탄으로 건너와서 내가 가고싶던 첼시마켓으로 향했다. 하민이도 한번도 안가봤다고 했다. 일부러 옛스럽게 꾸며둔 건물에 여러 상점이 있고, 개중에는 아주 괜찮아 보이는 곳도 있어서 들러 잼이나 핫초콜릿 가루를 샀다. 안에는 아주 깔끔하고 세련된 수산시장이 있었는데 랍스타나 스시를 파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배가 불러서 ㅠ ㅠ 다음 기회에..... 그래픽 디자이너의 flee market에서 맘에드는 그림을 하나 샀다. 그리고 나니 이미 깜깜한 밤. 너무 피곤해서 돌아와서는 꿀잠!


오늘, 목요일 섬머리는 다음에 써야겠다. 오늘도 너무 돌아다녀서 엄청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