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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내가 집샌물샌을 겪을줄이야

1층 카페에서 누수로 인한 누전이 발생했다며 지난 토요일 가족행사중에 전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위치상 우리집이 있는 쪽에서 물이 샌다고 했다. 


그간 회사나 친정집에서 물새는거 겪어보니 윗층이야 잘 몰라도 막상 물이 뚝뚝 떨어지는 쪽은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임을 잘 알고있어서 적극 협조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토, 일 지나 오늘까지 3일내내 온갖 장비로 누수가 있는 곳을 측정하고 찾았다.

우리가 맞벌이다보니 집에 문제가 있어도 그 때 그 때 주인아주머니께 말하거나 고치지 않아왔어서 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주말동안 수도꼭지 같은 약간씩 문제 있는 것들을 교체해가면서 검사했는데 속시원하게 잡히질 않았나 보다.

오늘은 누수탐지기까지 가동해서 찾았는데 다행히 공사가 필요한 곳은 우리집이 아니라 옆집이었다.


대신 우리집은 변기를 교체해야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ㅠ0 ㅠ

이사올 때부터 살짝 금이 가있었는데 아무 문제가 없길래 걍 사용했던게 문제였다.

변기에서 물이 새서 아래층에 피해가 가는것까진 아닌거 같지만 그래도 미세하게 스며드는 물이 있으니 빨리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면조는 우리가 고장내지도 않았는데 교체비는 우리가 내야 함에 억울해 했지만 원래 그런거라고 한다. 쩝.

난 왠지 늘 이런 상황에는 내가 좀 손해보는 쪽으로 수긍해버려야 마음이 편하다.

다음 부터는 이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꼼꼼히 주인에게 다 알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다행히 내일은 오전근무만 하는 날이어서 교체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공사하시는 분들도 6시면 일이 끝나기 때문에 맞벌이는 정말 이럴 때 힘든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다행히 회사서 이해해 주셔서 난 어제 출근해서 일좀 해놓고 오늘은 쉬었다.

안쉬었으면 큰일날뻔. ㅠ ㅠ 요를이 문만 열면 뛰쳐 나가려고 한다. 

원래 고양이는 자기 영역 잘 안벗어나려고 하는데, 얘는 뭐 강아지도 아니고……. 흑흑


지금까지 밥도 못먹고 마무리를 기다리는데 언제 끝나려나.


내년 4월이 전세 재계약인데 그 때까지 고양이 기르는거 들키고 싶지 않았는데 다 들켜버렸다. 흑흑

주인 아주머니가 특별히 엄청 싫어하진 않으셨지만 왠지 모르게 열심히 '고양이의 안전함'을 설명했다. -_-;

벽이나 문같은거 긁지 않아요~ 이것보세요 의자 긁는걸 좋아해서 의자만 긁어요 ㅠ0 ㅠ 라며 광고하는 내가 왠지 변명하는 것 같고 처량했다.

반면 고치러 오는 아저씨들은 요를 엄청 멋있다고 예쁘다고 좋아하셨다. -_-;

어른들이라고 무조건 고양이를 싫어하는건 아닌 것 같다.


방에 가둬지는거 싫어하는데 얌전히 잘 있어준 요를과 노릉한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