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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hotel

난 호텔을 좋아한다.

좋아한다고 해서 아무 때나 갈 수 없다는 것이 호텔의 장점이자 단점이지.

호텔을 가려면 반드시 여행을 가야 한다.


비슷한 의미로 공항도 좋아한다.

예전에 면조와 아무 이유 없이 인천공항에 가서 구석구석을 누비며 즐기다 온 적이 있다. -_-;

라운지에 앉아 비행기를 바라보며 커피한잔하면 긴시간 차비들여 거기까지 간 보람이 있다.


오늘은 아무 이유 없이 호텔에 왔다.

면조는 출근했다가 와서 늦게 왔고, 나는 먼저 체크인해서 빌딩숲 풍광을 바라보며 시나리오 숙제를 했다.

연말을 핑계로 기분을 내보기로 한거다.

비싼 레스토랑에서 한끼 먹는 대신 호텔방에서 청소 걱정 없이 하룻밤 자는 정도는 해도 된다고 생각해서 저녁으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사실 호텔오기 전에 엄마가 들러서 동지 팥죽과 김밥을 먹고 가래서 들렀더니 싸주셨다.

아무튼 열몇시간 머물 공간을 대여한 것 이외에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확실히 특별해졌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무도를 본방사수했다.

끝나고 바로 TvN으로 채널을 돌리니 어제 못본 응사가 재방송되고 있었다.

끝나고 바로 오늘방영분을 봤다.

무도 1편, 응사 2편이 매 주말마다 마음의 짐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처럼 남아있었는데 한방에 해결해버렸다.

아아.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카페에 갔다.

청담에 있는 호텔에서 택시타고 금방가는 거리에 카페가 있다.

진짜 간편했다.

늘 압구정에서 분당까지 갈 걱정에 일찍 일어나서 아쉬웠는데,

오랜만에 옜날처럼 사장님, 미선언니와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최근에 고민하고 있는 문제도 상담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들었다.

결국 답은 최종 결정은 내리는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의견을 물으면 

항상 생각지 못했던 포인트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소통이란 좋은 것이다.


기네스를 마시며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매일 생각을 많이 하는데 기록으로 남기지 못함이 늘 마음 한켠에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별 생각없는 하루를 일기로 남길 여유가 있다. 진짜 좋다.


면조가 다 씻고나면 욕조에 물 가득 받아 거품목욕도 할 것이다!

욕조가 없는 집에 살다보니 이 것도 무척 기대하고 있다. 몸을 충분히 덥힌 후 미카의 그레이스켈리를 흥얼거리면서 샤워하고 나와서 꿀잠을 잘 것이다.


내일 아침에 조식먹기전에 수영을 꼭 할 것이다.

수영장은 오전 6시부터 연다. 오픈 후의 쾌적함을 느끼고 한껏 배고파진 상태에서

호텔의 클라이막스! 조식 뷔페를 와구와구 먹을것이다.

인당 25000원이 넘는 가격이니 아주 맛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나서 낮잠을 좀 자던지 시나리오 과제를 좀 더 하고 체크아웃 할 것이다.


으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