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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야식이론

매일밤 정신적 괴로움과 육체적 괴로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
평소에 좋아하는 기름진 음식이 눈앞에 있을 수록 그 괴로움의 폭이 커진다.
하지만 집안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해서 괴로움이 전혀 없지는 않다.
지척에 편의점, 슈퍼마켓이 아예 없는 곳에 살던가 해야한다.
잠자기 1-2시간 전에 그 괴로움은 극에 달하고, 끊임없이 자아에게 질문을 던진다.
정신적 만족과 육체적 만족을 둘 다 충족시키는 단 한가지 방법은
먼저 육체적 괴로움을 해결한 후 다시 육체적 고통을 일으켜 정신적 괴로움을 달래는 수 밖에 없다.
아 먹고 윗몸일으키기 하고 잘것이냐, 참을 것이냐 오늘 밤도 그 것이 문제로다.

- Minhee Choi,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