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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힘에 부쳤던 시월.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끝나다.

그렇게 힘이 들었는데 끝나니 아쉽다.
힘들고 아픈 나날을 버텨내고 나면 왠지 개운함이 찾아온다.
시월이 끝남을 깨닫고나니 많은 느낌이 한번에 찾아왔다.

정신없는 나날, 물한모금 마실 틈도 없이 달려 탈수로 지쳐갈 때
반짝이는 단비처럼 찾아온 개천절 휴일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로 사치스러운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그 후 찾아온 시월의 나날들은 정말 너무나 힘들었다. ㅠㅠ
피로는 쌓이는데 마음놓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없었고, 처리해야할 일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그와중에 사랑하던! 스티브잡스 아저씨도 돌아가시고 ㅠ
뭔가 슬픈일, 실망할 일이 많았고 무엇보다 스티브잡스의 인생이 준 교훈과는 달리
남의 눈을 신경쓰고, 나보다 다른 사람의 가치를 위해 행동해야 했던 시간이 많았다.

진짜 손에 꼽을만큼 힘들고 괴롭고 씁쓸하고 아픈 시월이었다. 스물여섯살 가을. 잊지 않겠다. ㄱ-

하지만 고진감래.
시월 끝무렵에는 약간 희망적인 일이 꽤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중요하고 내가 행복하기 위해 꼭 해야할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가야 할 방향을 정했다.

대단히 추상적인 일기가 되었지만 정말 일일히 나열하기 힘들만큼 많은 일이 있었고 함부로 짚어내기 힘든 가치가 있었다.
기왕 추상적으로 간거 계속 추상적으로 써야지.

라디오천국도 끝났다.
가장 좋아하던 코너인 캣우먼의 헉소리 상담소 마지막 방송은 팟캐스트로 두번 더 들었다.
캣우먼과 희열옹은 사는 방법 열가지 팁을 알려주고 떠났다.
이 시점의 내가 꼭 들어야 했던 조언이고, 나와 관계된 그 누구도 진지하게 해주지 않을 정말 필요한 이야기들.
고마와요!

오늘 까까랑 헬스가기전에 봉은사를 산책했다.
답답한 콘크리트 무덤 속에 이런 멋진 건물과 많은 나무와 향기로운 향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이 담긴 수많은 촛불들도 예뻤다.

십일월은 좀 더 쉬웠으면 좋겠다.
내일은 알람소리가 들려 제시각에 깼음 좋겠다.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