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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엘튼존경

그다지 빠르지 않고
흘려 발음하지 않고
가사를 들으라고 만든
엘튼존의 노래는
가사를 씹어볼수록 삼키기가 어렵다.

어제, 오늘, 지난주에 내가 했던 생각들
고민하고 스트레스받고 똥줄탔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영국에서 쓰여진 노래가
어떻게 어제의 나를 대변하는건지

영화 '레슬러'를 보았다.
블랙스완을 너무 인상깊게 보고난 다음에 봐서 그런지
공통점을 안찾을래야 안찾을 수가 없었지만
늘 그렇듯이 감독땜에 선택해놓고, 감독이 누군지 인지하지 않고 보려한다.

너무 감동적이었는데 깔리는 음악들이 너무 예술이라 딱히 할말이 없다.
찾아보니 아카데미 음악상 받았네 -_- 역시 나조차 끝내준다고 여기는 것을 놓칠리가 없지.
영화 보는 내내 큰 감흥없이 보다가,
막이 내리고 스텝롤 올라가면서 브루스 스프링스턴 목소리 듣는데 눈물이 줄줄.

누가 그랬는지, 꼭 지켜야하는진 모르겠지만
왠지 영화를 보고 스텝롤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는게 매너 같지만
난 꼭 그것을 지키는 편은 아닌데,
몇 몇 절대 스텝롤이 다 끝나고, 극장에 불이 켜질 때까지(혹은 플레이어가 멈출 때까지)
날 꼼짝도 못하게 하는 영화가 있다.

근데 그런 영화들이 전부 음악이 끝내줘.

말해봤자 입아프지만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바닐라스카이,
킹스스피치,
외에도 많은데 기억이 잘 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