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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여름이 왔다.

장마가 끝나려 그래 ㅠ0 ㅠ
끝나면 안돼! 흑흑흑

여름은 가장 싫다.
여름이 좋았던 기억은 역시 벌레많고 시끄럽긴해도
바다나 산같은 시골에 갔을 때 뿐인 듯 하다.
도시의 여름은 걍 후덥지근하고 짜증만 나.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가을겨울은 정말 좋아한다.
요샌 날씨가 미쳐서 꼭 그렇지도 않지만
한반도의 가을 겨울은 정말 예술이다.
그리고 난 역시 치마나 짧은바지 입을 땐 레깅스 입는게 좋고,
티셔츠 한장만 입는 것보다 위에 바바리나 가디건 걸치는게 좋으니
어서 가을이 와야만 한다!

왁스와 데오도란트의 계절.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항상 여름은 하루빨리 지나가길 고대하며 살아온 듯 하다.
고개를 들어 디비디 장을 보니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있네.
영화는 정말 재밌다. 사계절이 다 너무 멋져.
나도 멋진 사계절을 누리고 싶은데 여름은 도무지 좋은 구석이 없으니 불행하다.
그나마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데, 장마는 짧고 굵게 끝나고야 마는 것인가!

요새는 마음이 삐뚤어져서 막 아무나 잡고 욕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그냥 계절을 실컷 욕해야겠다.

그런데 왠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기전에 쌀쌀해지다가 다시 반짝 찾아오는 더위,
이른바 '인디안 썸머'는 좋다.
영화 인디안 썸머를 너무 좋게 봐서 그런지 아니면 그냥 쌀쌀해지다 따뜻한 느낌이 좋은지
원래 좋은 이유란건 깊이 생각할 필요 없으니까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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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번동 프리덤을 외치며 집근처 동네로 이사온 면조덕에 그래도 방콕인생은 면하고 있다.
용건없이 자주 방문하는건 미안하니까 용건이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은 그냥 놀러가서 밥얻어먹고 옴.......흑

얼른 돈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