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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사이먼래틀, 베를린 필하모닉, 랑랑, 그리고 싸움

씨너스 이수에서 하고 있는 마에스트로6
월화수목금토 8시부터, 마에스트로 6명의 공연실황을 상영한다.

오늘 나랑 면조가 본 공연실황은
2009년 베를린에서 한
사이먼래틀과 베를린필하모닉, 그리고 피아니스트 랑랑의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중간에 보너스로 쇼팽의 에뛰드 25번,
그리고 화려한 편성으로 바꿔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너무너무 감동적으로 라흐마니노프와 쇼팽을 달콤한 랑랑의 연주로 감상하고,
한참 호두까기인형에 빠져들어갈 때쯤,
아랍 댄스가 시작할 즈음에

뒷좌석에서 난리가 났다.
어떤 젊은 커플과 중년 커플간의 싸움.
뒤에서 아까부터 누가 막 떠든다 싶었는데, 결국 시비가 붙었는지
여자들은 말리고 남자들은 막 소리지르고
급기야는 다른 사람들까지 껴들어서는 내려가서 멱살잡고 ㅋㅋ 나 참
그 아저씨말, "너 뭐야! 내가 무식해? 무식하다고? 이깟 영화가 뭐가 대수야?! 9천원밖에 안하는데! 이게 몇만원짜리 음악회야? 뭐? 너 누구야?? 내가 무식해? 뭐가 무식해???"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주정뱅이, 걍 대충보면 꼰대.
넘 좋아하는 아랍왈츠랑 차이니즈왈츠에 거의 집중할 수가 없었다. ㅠㅠ
쪽팔렸는지 중간에 나가는 젊은 커플도 짜증났다.
누구의 잘잘못이건간에 영화관에서 싸움질이라니...
도대체 저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서 왜 싸워?!
난 누가 시비걸어도 천사미소로 걍 지나쳐줄 수도 있는 상태였는데
계속되는 쌈박질에 감상을 방해당하니 막짜증이......

게다가 9천원밖에 안하는 영화관에선 떠들어도 된다는 말도안되는 이기주의는 어디 출신인지..
이거 보려고 머나먼 이수까지 시간내서 나온 사람들의 9천원의 가치가 똥취급 당하니 기분나쁘더라.

일단 극장측에 컴플레인하려고 동영상을 찍어놨는데,
이미 한바탕 소란이 난 뒤라 퇴장할 때 직원이 죄송하다고 일일히 사과하면서
이번주에 하는 마에스트로6 영화중 하나를 그냥 보게 해준다고 해서 컴플레인 취소.
왠지 룰루랄라 'ㅂ'; 목요일의 다니엘바렌보임편을 예매했다.

엘가 첼로협주곡과 브람스 1번!!! ㅠㅁ ㅠ
너무 좋을거 같애. 음하하

목요일엔 저런 사람들 없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