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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봄대신 자전거를 타자

느닺없는 오후.
까까가 퀘스트를 주었다.

"8시까지 자전거를 버리지 말고 건대에서 하는 모임에 참석하기"


그리하여 나의 첫 장거리 라이딩이 시작되었다.







초반에는 즐거웠다.
울적하던 기분도 맑아지고 무엇보다 음악이 멋졌다.
자전거 타면서, 그것도 꽤 수려한 한강변을 마음껏 달리면서 듣는 음악은 종류를 막론하고 좋다. 신난다.





하지만 건대까지는 정말 멀다.
성수대교 북단에서부터 뚝섬유원지까지...
중간에 한번 샌드위치 먹으려고 쉰 것 말고는 가끔 내려서 몸만 풀고 계속 달렸다.





밤이 되고, ㅠㅠ
타고난 길치인 나는 강변에서도 헤맨다.
건너야 할 다릴 지나쳐 한참을 달리다가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깨닫고 면조에게 전화했다.
잘못한 것은 나인데 온세상에게 짜증이 났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길을 설명해준 오빠덕에 무사히 뚝섬유원지 도착!
면조가 싸온 맛있는 주먹밥을 폭풍흡수하고 약속장소까지 같이 걸어갔다.

오랜만에 만난 학교친구들과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고,
까까의 퀘스트 보상!!!

커피 한잔을 획득했다.
지구력이 +3 올라갔다.
인내심이 +2 올라갔다.
자신감이 +3 올라갔다.
우정이 +5 올라갔다.
자전거의 내구도가 -3 떨어졌다.







총 주행거리 33.68km
쉬는시간과 헤매는시간 포함 총 소요시간 3시간 6분
1116칼로리 소모!!

엄청난 경험치와 장거리 주행 스킬 획득 :)
집에와선 씻고 새벽까지 밀린 서류작업 ㅠㅠ
뿌듯하지만 뭔가 힘든 하루였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