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Visual Journal

스튜디오 촬영 구경 그리고 화보 보정에 얽힌 애환


























말로는 그래픽디자이너라고 하지만 사실 할 줄 아는건 다 한다.
이번에 잠깐 보정 알바 하면서 스튜디오에서 모델 화보 촬영하는 것을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런 현장에 들어와본건 또 처음이라 꽤 재미있었다.
물론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라 가로수길의 허름한? 스튜디오를 임대해서 
모델 한분과 6벌 정도를 촬영하는 것이었는데, 
늘 작업실에 틀어박혀 혼자 일하는 나는 남이 일하는거 구경만 해도 정말 재밌다.

내가 할 작업은 찍어둔 사진을 화보용으로 그럴싸하게 보정해내는 포토샵 작업.
어쨌든 프로인 모델, 비싼 헤어 메이크업, 솜씨좋은 포토그래퍼가 뭉쳐도 
사진이 내 맘대로 나오지 않는다는걸 알았다. 
실물로 봤을 때와 다르게 사진으로 찍어놓으니 
모델분 얼굴도 그렇고 -_-; 전체적으로 크고 땅딸하게 나오더라....흑
진짜 패션잡지 등에 실리는 모델들의 우월함을 새삼 깨달음.

곱게 화장하고, 깡마르신 모델분의 온갖 사실적인 
잡티, 왁싱자국, 군살들을-_-; 포토샵 툴을 이용해 성형해 나가면서....
예전엔 모델이란 그저 잘난 몸과 얼굴을 타고 태어나 그 어드벤티지를 누리는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내가 디자인기술 배우는데 쏟아부은 대학 등록금이며, 노력이며 못지 않은 투자가 있어야만 
진정한 모델로 거듭나는 거구나.... 새삼 깨달음.

아무튼 before-after 사진을 보며 약간 뿌듯하다. ㅋㅋ
성형외과 의사들도 그럴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