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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얼마전에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고,
이 모든 문제는 그동안 '사랑'에 대해서는
지적이고 심층적인 토론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서
누군가와 '사랑'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밀려올 때,

지하철에서 가판을 펴놓고 책을 팔길래;;
유명한 알랭드보통의 유명한 책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를 샀다.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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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한참 이슈가 되었을 당시에 나조차도 별로 관심없는 '사랑이야기' 겠거니 하고서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사실은 철학책이다.
표지디자인을 좀 더 아카데믹하게 해놓으면 의외로 더 잘팔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책 제목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면,
자연히 그 해답을 기대하고 책을 사는 것일텐데..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보통이 아닌 보통씨가 나에게 알려줬냐면,
꽤 긍정적인 대답을 하고 싶다.

누구나 하는 사랑이기 때문에 너무나 막연했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그의 조언이 많은 참고가 되었고,
일단 글이 너무 재미있게 쓰여있어서 즐겁게 봤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가,
'귀신을 그리기는 쉽지만 강아지를 그리기는 어렵다.'
즉 아무도 본 적 없는, 누구도 그 생김새를 잘 모르는 것은 어떻게 그려도 잘 그렸다는 소릴 들을 수 있지만,
누구나 본 적 있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조물주의 창조물인 '강아지'는 좀처럼 잘 그렸다는 소리 듣기 어렵다.
그런데 누구나 하는 연애에 대한 지극히 평범한 사례와 함께 지극히 신선한 해설을 붙여주는
작가의 센스에 엄청 감탄하면서 봤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는 페이지 귀퉁이를 살짝 접어 표시해 놓는데,
이만큼 많은 부분을 접어 둔 책도 드물 것이다.

단순히 연애를 넘어선 사랑에 갈망하는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