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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소셜네트워크를 보고 잠못 이루는게 나뿐은 아닐듯



일단 이 사람의 사진을 맨 앞서 올려둔 이유는,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만든 유일한 관심사는 사실은 '데이비드 핀처'니까.
유명한 SNS 서비스 대부분의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고,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블로그는 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나로썬
'소셜 네트워크'라는건 꽤 당연한 단어라서,
영화에 나온 주인공 마크의 대사를 인용하자면,
패션처럼 사라지지 않고 진화하거나 모양을 바꿔 계속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딱히 다른 사람들처럼 '급관심'을 보이거나 하는 분야는 아니다.
어차피 나는 사회의 구성원이고 내 사회생활을 위한 인터넷 서비르를 이용함에(거의 공짜로) 이의가 없을 뿐.

하지만 데이빗핀처의 영화는 대부분 재미있고, 그가 이야기를 영상으로 푸는 방식에 배울 점이 많고,
항상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아주 매력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그야말로 cool하게 풀어낸 영화를 한편 재밌게 보았다.

소셜네트워크라는 제목 또한 아주 절묘하다.
예전에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다양한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많이 언급되지만
사실은 모두가 다른 의미로 그 단어를 쓴다는 데에 적잖은 실망을 느끼고 친구들과 한탄했었다.
사실 내가보기에 '소셜네트워크'라는 단어 또한 약간 그런 여지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돈 버는데 관심 있는 '아저씨'들의 트윗을 보면
'소셜네트워크'라는 단어를 코멘트에 섞어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여튼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흥미있어 하는 키워드라는 이야기인데,
영화 제목을 facebook이나 하버드의 천재 프로그래머, 혹은 최연소 억만장자등의 단어가 아닌
소셜네트워크로 했음에 그 음흉한 꿍꿍이가 보이는 듯 해서 재밌었다.
(사실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 제목만 봤을 땐 트위터며 마이스페이스며 많이 떠올랐으니까)

나는 그냥,
마크가 억만장자가 되었건 말건
인터넷 천재가 얼마나 대단하건 말건
SNS가 어마어마한 가능성의 노다지건 말건간에
재밌겠다 싶은 일에 일주일씩 잠도 설쳐가며 프로그래밍을 하고,
룸메이트며 친구들을 불러다 작당하고 같이 신나게 성취감을 느끼고,
그런 그들의 일상과 자유로움, 그리고 끈기가 넘 부러웠다.

뭐라도 하나 만들어 내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