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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누군가 필요로 하면, 그 것을 만든다.

나는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지난 3년동안 밥먹고 잠자고 나머지는 그 것만 생각했다.
너무 재밌고 멋지고 매력적이고, 나도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스크린에서만 보던 아트워크가 인쇄되어 나와 내 손에 들어올 때의 감동!

그 이전에는 영화를 동경했다.
온갖 책을 찾아보고, 영화 하나 빌려서 열심히 곱씹으며 보고,
심지어 영화를 찍는 등의 행동도 하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여럿이서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밤새고 고생하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그 이전에는 예술가를 동경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그림그리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내가 몸속에서 뭔가 토해내거나, 낳아야 하는 것이 있을 때 항상 그 수단은 그림이었다.
칭찬을 받을 때는 잠도 잘 오지 않을만큼 두근거렸다.
다만 늘 생각만큼 표현이 되지 않아서 속상했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그 내용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도 상처였다.

여튼 나는 뭐를 만들어낼지에 대해서만 늘 생각했다.
그리고 만들었다.
세상에 없던 것을 존재하게 만드는 과정을 창조라 생각했고 꽤 즐겼다.

요즘에는 남들이 만들어지길 원하는 것을 주로 만들어주고 있다.
이 것을 내 '일'이라고 칭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받고, 그걸로 근근히 생활도 하고 있다.

그리고 또 내 스스로 누군가가 만들어서 보여주길 원하는 것 중에
내가 어느정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것들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즉 내자신이 나의 클라이언트가 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누군가 필요로 하면, 그 것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