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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그 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잠이안와서 두시간 반동안 뒤척이다가 침대에서 나왔다.
노트북을 켜고 자기전에 내일 하기로 마음먹은 작업을 약간 했다.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주로 자기전에는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행복했던 순간, 반성해야 할 태도, 다음에 꼭 다시 경험해야 할 일들... 등이 떠오른다.
막상 그 때는 아무 것도 아닌 지나가는 순간일 뿐이었다.
하지만 누워서 이렇게 떠올려 보면 그렇지가 않다.
그 때 보이지 않았던 풍경,
그 때 들리지 않았던 풀벌레 소리,
그 땐 느낄 수 없었던 기쁨...
그 땐 사소하게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한다.

무언가 '창작'을 하기 시작하고부터 자려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는 적이 많았다.
자려고 누워 하루를 회상하며 비로소 떠오른 이 날의 영감들을 놓치기 싫었기 때문일거다.
물론 게을러서 '내일해야지' 마음먹고 그냥 자버리고, 잊어버리는 경우도 아주 많지만
오늘은 굳이 일어나서 일기라도 써본다.

아직도 많이 덥지만 날이 서서히 식고있다.
얼른 쌀쌀해져야 다시 머리가 빨리빨리 돌기 시작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