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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여자들은 어떻게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을까?

예전에 현명하신 서은아는 말했다.
회사에 들어가 전화를 받아야 하는 업무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거라고.
하지만 나는 회사에 들어가지도 전화를 받아야 하는 업무도 해 본적이 없기에 여전히 못한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데 친구랑 대화하던 여자가 갑자기 전화를 받는데
목소리가 거의 다른사람의 (혹은 다른 성별의) 것처럼 바뀌는걸 보고 완전 깜놀.
혹시나 싶어 대화 내용에 약간 주의를 기울였는데 역시나 남자(그것도 꽤 관심이 있는데 아직 연인은 아닌 듯한)다.

여튼 나로썬 그런 능력이 부럽다.
나도 일단은 여자로 태어났는데 왜 그런걸 못하는지 원망스럽다.
왜냐하면 실질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일단 디자인 일을 프리로 하고 있다보니 일 하는 시간대가 거의 밤에서 새벽이다.
아무래도 밤시간이 집중이 잘되는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보니 바꾸고 싶어도 너무 어렵다.
보통 마감이 다가오거나 한참 가장 신나는 첫시안 작업을 할 때는 밤도 꼴딱 새버리는데
요새는 거의 취침시간이 동이 틀 무렵이다.
그러다보니 낮 11시 전에는 정말로 떡실신 상태.
지난달까진 운동이라도 해서 억지로 9시경에 일어났는데,(생각해보니 이번달도 얼른 운동 등록해야겠다.)
이제는 12시는 물론 1시 2시까지 자버리는 경우도 많다.

즉 다른 사람이 한창 활동 할 시간에 잠을 자다보니 전화가 오면 자다 깨서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사람들 10명이면 10명 다 내가 자다 깬 줄 알아버리는거다. ㅠㅠ
나름 전화벨이 울리면 일어나서 기지개도 피고 자세도 가다듬고 헛기침도 하고나서 전화를 받는데,
(점심시간 전후로 나에게 전화하는 사람들은 벨이 여러번 울려도 느긋이 기다려주길 바란다.)
아무리 노력을해도 결국은 다들 피식 웃으면서 자고 있었냐고 물어본다!
어떻게 알았찌???
그렇게 티나나?
저혈압이라 자고 일어나면 목소리가 많이 가라앉고 갈라지기도 하지만
그건 그냥 컨디션이 안좋을 뿐이라고 생각해줄 수는 없는건가? ㅠ ㅠ
아님 그냥 나는 모두에게 있어 게으른캐릭터인가? ㅠ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