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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휴지통을 비우는 개운한 소리에 문득 잠에서 깨어



이게 뭐냐면,
맥 OS X 하단 독에 있는 휴지통 아이콘이다.

뭔가가 버려져 있으면 안이 저렇게 차있다.

난 이상하게 저 꼴만 보면 휴지통을 비우고 싶어 안달난다.
휴지통에 파일이 많이 쌓이면 비우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단순히 비어있는 깨끗한 휴지통을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고,
일단 필요 없는게 내 컴퓨터 안에 오래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유야 대라면 더 댈수도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휴지통 비우는 소리가 기가막히게 상쾌하기 때문이다.
묘사하려니 불가능하다고 생각 될 만큼 평소에 접하는 소리와는 다른 꽤  추상적인 소리다.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소리를 묘사하자면,
손톱으로 뒷통수를 긁을 때 나만 들을 수 있는 소리?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후 수분이 있는 야채를 집어넣었을 때 기름이 끓는 시작점의 소리?
...

아무튼 이 개운한 소리가 듣고싶어서 오늘도 뭐가 차기 무섭게 휴지통을 비운다.
하도 자주 비우다 보니 가끔 곤란한적도 있지만,
사라진 물건에도 연연해서 괴로울 적이 많은데
사라진 데이터까지 날 괴롭히면 안된다는 생각에 쉽게 포기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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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나에게 뭔가 파일을 보내면 나는 보고나서 휴지통에 넣고 비워버리므로,
보관해주었으면 싶거나 기록을 남기고 싶은 경우엔 이메일로 보내기 바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