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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Flash가 알려주는 삶과 관계의 철학.

알고보면 별 것 아니지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주 전문적인 이야기 혹은 그냥 헛소리 일수도 있겠다.

Flash로 대단한걸 하지는 않지만, 웹사이트를 만들다보면 종종 쓸 일이 생긴다.
나는 내 자신을 '디자이너'쪽에 포지셔닝 했기 때문에 어려운 프로그래밍이 필요한 작업은 거절하지만,
역시 메뉴라든지, 간단한 모션이라든지, 그래피컬한 시각효과에 집중하면서 많은 연산이 필요 없는 작업은
약간의 코딩소스를 배우고 찾아가며 작업하는 편이다.

Flash작업을 하다가 느낀건데,
사용자가 보면 결국 하나의 화면이지만, 그 안은 무수한 조각의 MovieClip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MovieClip들이 내 말을 듣게 만들기 위해, (내가 코딩한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
각 MovieClip마다 이름을 지어줘야한다. (물론 속성, 아이디 등도 지정해야한다.)
이름을 지어주기 전까진 MovieClip은 하나의 개체일뿐 어떤 행동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

아주 철학적인 작업이 아닌가?

무언가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름이 있어야 한다. 즉, Identity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어떤 MovieClip이라도 내가 이름을 지정하기 전까지는,
나에게 있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언제나 내가 먼저 MovieClip의 이름을 지정해줘야만 하는 것이다.
그 전엔 MovieClip에게 아무것도 바래선 안된다.

밤을 하도 샜더니 술을 안마셔도 취한 듯한 기분이 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