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

이 곳에는 개인적이면서 시적이기도 하지만 무슨 말인지는 알아먹을만한 글을 쓰고 싶다.

웹상에 긴 글을 주저리주저리 쓴 지 오래되었다.
나는 글 쓰는 방법이나 맞춤법, 더 잘쓰기 위한 노력 등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어쨌든 글 쓰는 것은 좋아해서 비밀게시판 같은 곳에 짧막한 픽션도 쓰고, 시나리오도 쓰고, 일기도 쓰고, 이런 공개된 공간에 근황도 적고 하는 것을 즐긴다.

처음 내 일기장을 텍스트 저널과 비주얼 저널로 나눌 적에 비주얼 저널에 올리는 사진이나 그림만큼 텍스트저널에도 의미 있고, 읽을만한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그동안 너무 글쓰기에 게을렀던 것을 반성하며 내 텍스트 저널에 대해 좀 생각해 보고 싶다.

매번 내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포맷이 바뀔 때마다 각오를 다잡는다.
그리고 그 때마다 어김없이 내가 언제 처음으로 웹에 나의 이야기를 써왔는지 햇수를 헤아려본다.
5학년때 처음 시작했다. 그 때가 1996년부터 라고 한다면 현재 2010년이니까..... 으엥 10년도 넘고 15년?벌써 15년이나 되었구나.....-_-;

지금도 그렇지만 웹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한결 편했던 나에게 mingsss.net이 가지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mingsss.net은 내가 가진 약간의 재주로 무언가를 표현해서 전시하는 장소이기도 했고, 열심히 머릿속으로 다듬고 정리한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공간이기도 했다. 게다가 지금은 내 직업(?)의 핵심 기술을 갈고 닦은 터전으로써의 의미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 거창한 공간도 아니다. 나는 늘 웹서핑 하다가, 과제하다가, 일하다가, 갑자기 문득 컴퓨터를 켰을 때라든지... 즉 아무 때나 무심코 브라우저의 주소창에 mingsss.net을 친다. 특별히 책임 질 일도 없고, 꼭 시간안에 해내야만 하는 미션도 없는 공간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 올리거나 찍은 사진을 예쁘게 보정하고 mingsss.net 로고를 박아 넣은 다음 그 곳에 자랑한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마음이 진정이 안 될 때는 일기장에 생각나는 대로 마구 적어 내려가다보면 내가 왜 고민을 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불안한지 대충 감이 잡히기도 한다. 어릴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mingsss.net의 게시판을 통해 수다를 떨기도 한다.

어쨌든 참 개인적이고 일방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내 개인사가 담긴 소중한 공간인 것은 틀림 없다. 게다가 글을 쓸 때는 평소에 생각나는 대로 내뱉어 버리고 늘 후회하는 나의 퉁명스런 말투와는 달리, 다듬고 다듬고 다듬어서 앞 뒤 문장간의 이해관계를 돈독히 하려고 노력하게 되므로 평소보다 머리속 프로세서가 3배는 빨리 돌아가는 느낌이다. 머리가 좋아지기 위해서라도, 나의 개인사 기록을 위해서라도 글 쓰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되겠다.

그래. 나는 이 곳에 최민희란 사람에 대해 개인적이면서도, 또 좀 더 노력해서 시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논리도 어느정도 이해되고 말도 되는 글을 쓰고 싶다.
ㅎㅎ
역시 일기를 쓰니까 생각이 정리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