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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해변의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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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해변의 카프카>라는 그림 대목을 읽을 때마다
떠오른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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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 읽었다! 새벽 두시쯤 되었네.
10시쯤 보기 시작해서 읽다가 잠이 쏟아져서 한시간 반정도 자고 일어나서
나머지 부분을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후루루루룩 읽어버렸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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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카프카에 나오는 공간들이 참 멋졌다.
고무라 도서관, 숲속의 오두막, 커널 샌더스의 멘션...
하나같이 멋진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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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뭔가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는 실제로 여행을 싫어하지 않고 기회가 되면 꼭 가는 편이지만
여행이란게 사실 그 지역에 대해
기대한 만큼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게 아니긴하다.
(남미 제외~ 브라보~ ㅋㅋㅋ)
때문에 나는 여행에 대해서는 '새로운 맛있는 거'가 늘 가장 큰 기대치인데,
골똘히 생각해보면 여행하면서 최고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걍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여정'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내용이랑은 썩 일맥상통하지 않는 감상이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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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요즈음의 내가 음악을 잘 듣지 않게 된 이유는
아무래도 그다지 외롭지 않아서 라고 생각된다.
음악을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는 역시 캐나다의 골방에서 지내던 시기였는데,
'혼자 있다'라고 느끼게 되는 순간 반사적으로 음악이나 영화,
혹은 간간히 게임 같은 것을 감상하거나 했던 것 같다.
좋은 음악에 푹 젖어서 충분히 감상한지가 오래되어서
숲속의 포치에 앉아 라디오헤드를 듣거나,
깊은 밤에 달빛받으며 혼자 앉아 '대공 트리오'를 듣는 장면이
너무너무 인상적이었다.
역시 음악은 주변에 누가 있건 없건간에 '혼자' 감상해야 제맛이란 생각도 든다.
예전엔 영화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는 쟝르에 따라 좀 다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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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는 그저 그랬다고 할 수 있는데,
해변의 카프카는 엄청나게 재미있어서 깜짝 놀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