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을 할 때
하루 이틀씩 여행지에서 잠깐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질 때는
늘 펑펑 울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깨달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서는 그다지 울 일은 없다
-
남미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늘 헤어짐을 전제로 하고 만났다
만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그들이고
헤어지고나면 평생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들이었다
근데 뭐가 그렇게 정이 들었는지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늘 펑펑 우느라 골이 띵했다
-
그 후 부터였나보다
원래도 크고 작고를 떠나서 뭔가 나를 자극하는 것들에
쉽게 반응하는 편인 나지만
사람을 대할 때 늘 언젠가 헤어질 사람임을 인지하고
함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충실하리라 마음먹었던 것 같다
다들 부정하지만 사실은 모두 헤어질 것이다
같은 하늘아래 있어도, 같은 동네에 살더라도
지금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가 사라지는 순간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순간 내 감정에 충실하고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서 상대의 존재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한다
-
늘 그 곳에 살고 있을 것만 같았던
노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서 기뻤다
하지만 역시 생각보다 그들은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구나 깨닫고 또 슬펐다
-
내 세상안에서 그 끝이 어딘지 궁금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열심히 걷다보니
진짜로 끝에 다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근데 순간 무서워졌다.
끝을 알아버리면 내 세상은 어떻게 되버리는 걸까.
하지만 너무 열심히 앞으로만 걸었던지 관성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두렵고 무섭고 절대로 끝을 보기 싫다는 마음 뿐이었지만
내 맘과 달리 발은 그냥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갈 뿐이었다.
결국
저 멀리 끝이 보였다.
내 세상의 끝에는
다른게 아니고 문이 있었다.
저 문으로 나가면 이제 나는 없어지는건가. 하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어떤 사람이 들어왔다.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적잖이 놀랬지만
덕분에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걸음은 멈춰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별 말도 없이 나한테 걸어와서
내손을 잡고 내 세상 어딘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문에서 점점 멀어질 수록 마음이 편해졌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인사를 했다.
Welcome to my world
하루 이틀씩 여행지에서 잠깐 만났던 사람들과 헤어질 때는
늘 펑펑 울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울 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깨달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서는 그다지 울 일은 없다
-
남미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늘 헤어짐을 전제로 하고 만났다
만나기 전에는 존재조차 몰랐던 그들이고
헤어지고나면 평생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그들이었다
근데 뭐가 그렇게 정이 들었는지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늘 펑펑 우느라 골이 띵했다
-
그 후 부터였나보다
원래도 크고 작고를 떠나서 뭔가 나를 자극하는 것들에
쉽게 반응하는 편인 나지만
사람을 대할 때 늘 언젠가 헤어질 사람임을 인지하고
함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충실하리라 마음먹었던 것 같다
다들 부정하지만 사실은 모두 헤어질 것이다
같은 하늘아래 있어도, 같은 동네에 살더라도
지금 우리가 같이 있는 이유가 사라지는 순간
헤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모든 순간 내 감정에 충실하고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서 상대의 존재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한다
-
늘 그 곳에 살고 있을 것만 같았던
노전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아서 기뻤다
하지만 역시 생각보다 그들은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구나 깨닫고 또 슬펐다
-
내 세상안에서 그 끝이 어딘지 궁금해서
뒤도 안돌아보고 열심히 열심히 걷다보니
진짜로 끝에 다다르는 기분이 들었다.
근데 순간 무서워졌다.
끝을 알아버리면 내 세상은 어떻게 되버리는 걸까.
하지만 너무 열심히 앞으로만 걸었던지 관성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다.
두렵고 무섭고 절대로 끝을 보기 싫다는 마음 뿐이었지만
내 맘과 달리 발은 그냥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갈 뿐이었다.
결국
저 멀리 끝이 보였다.
내 세상의 끝에는
다른게 아니고 문이 있었다.
저 문으로 나가면 이제 나는 없어지는건가. 하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어떤 사람이 들어왔다.
예상치 못했던 전개에 적잖이 놀랬지만
덕분에 나도 모르는 새에 내 걸음은 멈춰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별 말도 없이 나한테 걸어와서
내손을 잡고 내 세상 어딘가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문에서 점점 멀어질 수록 마음이 편해졌다.
뭔가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인사를 했다.
Welcome to my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