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새 쵠정(친구)이 자꾸 시사회에 당첨이 되어서
자신이 가기 곤란한 것들을 양도해주는 바람에 ㅎㅎ
영화를 간만에 여러편 보게 되었다.
원래 영화라는게 좀 연쇄작용같은 성질이 있는지
한번보면 자꾸 보고 싶어지는데,
그래서 요몇일간 본 영화들이
결혼하고도 싱글로 남는법(Prete-Moi Ta Main / Rent A Wife)
all the king's men
식객 (이건돈주고)
R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이건 곰플레여로)
La vie en Rose
오늘본게 라비앙로즈인데..
참 웃긴게, 얼마전에 학교과제를 위해 본 영화도 똑같은 제목이다.
그것도 역시 프랑스 영화로 게이소년이야기이다.
뭔가 '게이소년이야기'가 틀린말은 아닌데; 상당히 천진난만한 분위기의 영화라 엄청 잘못설명한것 같은 기분이네....
아무튼 이번에본 라비앙로즈는
프랑스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일대기.
영화한번 쌈박하게 잘 만들었더군. ㅎㅎ
정말 좋게보고 왔다.
오랜만에 공짜표로 효도좀 하려고 엄마랑 아빠랑 같이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귀찮다고!!!! 거절해버리셨다
흥
예전에 엄마가 'last concert'란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하셔서
그생각에 같이 보러 가자고 한거였는데
가기싫은 이유가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귀찮다' 라니
너무 허무했다
아무튼 어제 알바하는데 어떤 손님이
에디트 피아프 씨디를 찾던데, 그사람도 이걸 봤나보다.
여담인데, 그사람 막 잘난척 하면서 처음에 '이디 피아프'인가? 로 발음하면서 찾길래
같이일하는언니가 '에디트 피아프요??' 하고 되물으니까
'아~ 그렇게 발음하기도 해요' 라면서 엄청 거만떨어서 좀 재수없었다.
아빠랑 같이 보러갔는데 아빠도 씨디 사고싶다고 하실정도였으니,
노래가 확실히 와닿는 뭔가가 있다.
에디트 피아프는 좀 낯선이름의 샹송가수인데
알고보니 엄청 유명한 노래들을 불렀더라;;
예전에 어느 옜날영화에서 이사람 노래가 흘러나왔었는데
난 어릴때라 '옛날영화(흑백, 지지직, 이상한목소리)'도 처음보는데다가
그런음악이 나오길래 뭔가 성악가 같은 사람이겠거니 했었다;;
아무튼; 얘기가 왜이렇게 두서없지;;
이 영화도 역시 어떤 천재의 일대기인만큼
썩 밝은 분위기는 아닌데
뭐랄까, 늘 천재들의 이야기는 그닥 행복해 보이지 않게 그려지는 이유가 궁금하다.
천재가 아닌 사람들의 시기인지, 아님 세상은 쉽지 않다는걸 돌려 보여주는건지..
난 노래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일말의 동경? 같은게 있는데
그 이유는 일단 그 재능이 참 표출되기 쉬워서 이다.
뭔가 노래란건 시청각이 골고루 충족되는 예술인데다
그냥 별다른 도구없이 입만벌려 하면 되는거니까.
하지만 반면에 온몸으로 아름다운 소리를 지어낸다는게
엄청난 노력은 물론이요, 그 몸을 사용함으로써 마모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기에
언젠가 한계라는게 오는 어찌보면 슬픈 재능이기 때문도 있다.
(단점인데도 동경해 마지않는 이유는 그 '슬픈'부분이 꽤나 극적이니까-_-;라는 다소 감상적인 이유)
암튼 너무 부러운 여자의 서글프고도 멋진 인생을 구경하고 왔다.
그녀인생에서 내가 배울 부분은 딱 하나인거 같다.
나의 모든 친구들이 진실한 친구들 이라고 믿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