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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나에게 있어서 홈페이지의 의미랄까..



사진은 교양수업 중 실용영어1 수업시간 과제였던
영어비디오만들기=_ =
주제는 자유여서 '아사달과 아사녀-무영탑이야기'를
내멋대로 영작해서 인형극을 해버렸다.
잘하면 올리려고 했는데
영어도 못해서 쪽팔리고 기획포함 총 작업시간 5시간도 안돼는
그야말로 벼락치기 과제인지라; 스틸샷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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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 제목이 '나에게 있어서 홈페이지의 의미' 인 이유는
얼마전 친구가 리뉴얼한 내 홈페이지를 보고
감상을 말해준 것에 대해 충격을 받고
스스로 생각의 시간을 가져 본 것에 대한 결과이다.

"민희야 그냥 블로그 같은거 해. 너무 힘들어 보여 ;ㅂ;"

OTL 맞는말이다
사실 난 바쁜 사람이란 말이지
뭐 학교숙제밖에 하는건 없긴 하지만;
학교숙제 다 엄청 잘하고도 딴것도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역시 홈페이지 관리가
나한테 좀 부담이기도하고
사실상 별로 와서 보는 사람이 많은것도 아니니까
"얘 왜이런거 힘들게 하나" 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남들이 웃으면 어떠리.. 하는 기분으로
홈페이지란 것을 운영해온게
어언..........

12년.

못믿겠지.
햇수로 12년이다.
난 초딩 5학년이던(난 4학년까진 국딩. 5학년은 초딩이다-_- 난 초딩이다)
그니까... 그게 96년인가
그때부터 난 여태까지
단 한순간도 홈페이지를 안 가지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컨텐츠가 나름 많았던 때도 있었고,
거의 볼거라곤 내 소개 뿐인 때도 있었고,
(지금도 그런가! @□@!!!!)
디자인이 이뻤을 때도 있었고,
완전 후진 미적감각으로 내멋대로인 적도 있었다.

그 데이터들 다 가지고 있진 않지만
만약 가지고 있다면
그야말로 내 인생 한편의 서사시가 아니겠는가.

음.

지금은 뭔가 '개인 홈페이지' 라는 개념이
디게 할일없는 사람이나 만드는 거라던지
혹은 포트폴리오 등으로 실용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그니까, 고생고생해서 만드는게
그다지 의미없는 때이기도 한 것 같다.
설치형 블로그, 템플릿, 혹은 다양한 웹블로깅 서비스 등등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이쁘구 간편하고 돈도 노력도 수고도 아낄 수 있을 지 모른다.

확실히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개인홈페이지 운영하는사람-_ -
거의없다.
(그런의미로 이라이자님 존경해요. 오래오래 운영해주세요.
이라이자님 홈페이지 : http://pinkeliza.com )

하지만
나는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린것.
일러스트 그리는 것에 열 올리던 때에는
내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늘 열심히 그렸으며
사진 찍기 좋아하던 때에는
내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열심히 찍었고
비디오 만들기 좋아하던 때는
내 홈페이지에 올리기 위해 열심히 만들었다
디자인이 좋아졌을 땐
내 홈페이지 이쁘게 만들려고 공부도 열심히 했고
재미난 아이디어 생각날 때마다
내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머릿속 생각을 글로 다듬는 연습을 했다

내 홈페이지는 나에게 있어서
내 생활의 부산물들을
혹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들을
다른사람과 공유하는 통로가 되었고
그로하여금 내가만든 것들에게 생명을 주는 곳이 되었다.

난 96년 첨 홈페이지 만들기 시작했을 때 빼고는
내 홈페이지를 만들때는
전부 내가만든 것들을 이용한다.
이미지, 일러스트, 사진, 등등
물론 폰트, 보드시스템 등은 내가 하기 힘드니까
남이 만들어논걸 쓰거나 조금씩 고치긴 한다.
하지만 그 안의 컨텐츠및
매인이 되는 레이아웃은 전부 내 손을 거친것이다.
코딩도 드림위버가 해논것을
내가 일일히 손으로 다듬는다.

그러기 위해선 기법 등 연구도 많이 해야했고
기술이 발전해 가는 것에 대해 관심도 끊지 말아야 했다
어떤의미로 나란인간이 지금 이정도까지 자라는 동안
키워주는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난 지금도 내 홈페이지가 어떤 계기로
어쩌다가 어떻게 해서 태어났는지
아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난 어디에서 웹브라우저를 열던지
주소창에 mingsss.net보다 많이 쳐 본 주소가 없다.
(뭐 mings.x-y.net 이나 channeli.net/shine007 인가 ㅡ.,ㅡ 이런것도 쳐봤다)

이런애정을 단순히 어떤 기업이만든 템플릿에 가지는 것보단
스스로만든 것에다 가지는게 훨씬 로맨틱 하잖아.

하나더! 중요한 사실은

시간도 오래걸리고
그에비해 별로 쓸데도 없고
보는사람도 별로 없고
이런 의미없어 보이는 일을
아아주 열심히 하는 바보같은점이

내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