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해가지고나서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천둥도 치고 번개도 쳤다
약속이 있었는데 만나기로 한 언니는
비가 넘와서 무서워서 걍 오늘은 집에 가자고 한다
약속장소까지 걸어가던중에 비를 만난 나는
중간에 어떤건물에 들어가 기다리던중에 그 전화를 받고
어찌할줄 몰라서 [........]
걍 약속장소였던 커피샵으로 비맞고 뛰어갔다
오늘 하루 커피 한잔도 안마셨기에!
사실 오늘 디비디도 세장정도 [...] 질러버려서
기분이 좀 묘하게 들떠있어서
커피마시면서 진정을 좀 시키고
집으로 가려고 나왔다
평소라면 걸어가지만 따갑게 때리는 빗속 걷는건 싫어서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보행자가 건너는 신호가 켜졌는데
어떤 미친차가 ㅡㅡ
갑자기 S자를 그리며 돌진해 오는거다
이러저리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며
분명히 술이나.. 혹은 그외의 무언가에 취한놈인거 같다
엄청난 속도로 헤드라이트가 가까워 오는데
무슨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같다는 생각과 함께;
갑자기 움직일수가 없더라
너무놀랬다
다만 그 차는 내 바로 앞에 진짜 한발자국 앞에 걷던 남자를
거의 스치며 지나갔다
앞에 남자가 큰 동작으로 놀래서 피하는 바람에
나도 뒤로 한발자국 멈칫 할수 있었고
진짜 그덕분에 아무도 다치진 않았다
내앞에 남자도
나도
진짜 약 1.4초동안 암것도 못하고 서있다가
다시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글고 그 상황에
그 미친차의 운전자를 쳐다봤었는데
창문을 열고운전하고 있더라
비오는 후덕지근한 밤에
그리고 창문밖을 향해 몸을 약간 빼고
하얀앤데 스킨해드에 표정은 무표정이다.
뭔가 오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