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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샤프



샤프를 잡은지 오래됐다

그림을 그릴 맘적여유가 없는 기간이었기때문에
그래서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려해도
도무지 머리속에 아무런 이미지도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꼭 마치 내가 아닌나처럼
내머리가 아닌것처럼
내손이 아닌것처럼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근데 막상 종이펼치고
샤프들고
딱한가지 목표를 세웠다
'손에서 샤프를 놓지 않는다'


의외로 선은 순조롭게 나아갔다
연필선이 그어짐과 동시에
이런저런 색배합이나 그림의 스토리같은게
떠올라져 간다
물론 연습도 안한주제에 잘그린 그림을 바라지 않지만
선도 지저분하고 자신없고 후지다

그렇지만 이것도 내그림의 일부다
잘그린그림만 좋아하면 난 절대 내그림 좋아하지 못할테니까


샤프들기전엔
선몇개 긋기도전에 포기하고 내려놀땐
전혀 몰랐던 기분인데

오늘 밤에 괜히 스케치북피고 선긋다가 코가찡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