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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정말 힘든 한 주 였다

요를과 노릉이 꼭 달라붙어서 쇼파에 누워있음
요를과 노릉이 쇼파 끝과 끝에 떨어져 누워있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지만, 한 주 내내 일하면서 컨디션 난조와 우울감, 짜증, 불안, 무기력증 등을 겪었다. 하루하루 괴로웠다. 크고 작은, 그러나 별다를 것 없는 회사일 중 트러블들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금요일에 월간 정기 출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서 토요일 낮에 오래간만에 테이크 아웃해와서 너무 맛있게 먹은 중국음식이 체했는지 주말 내내 두통과 소화불량을 달고 통증 속에 살았다.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한 주였다.

 

주말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거의 하나도 하지 못한 채 토요일엔 잠을 엄청 많이 자고, 일요일엔 두통을 회복하려고 갖은 노력을 하면서 보내버렸다. 지압, 스트레칭, 커피 마시기, 햇빛 쬐기, 산책하기 등을 통해서 두통은 그럭저럭 없어졌다. 그런데 스트레칭을 너무 격하게 하다가 다쳤는지 쇄골과 목을 잇는 부분의 근육이 너무 아프다. ㅠㅠ 젠장. 통증 애프터 통증 애프터 통증... 지겹다. 자고 일어나면 좀 나아져 있었으면 좋겠다.

 

좋은 컨디션과 상쾌한 기분은 내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얻어지지 않는다. 있을 때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주말을 이렇게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식빵 반죽만큼은 꼭 하고 자야지 생각하고서, 내일 아침에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저온 발효를 위한 레시피를 찾아서 반죽했다. 늘 굽던 다른 방식의 저온발효 식빵과 달리 이번에는 1차 발효는 반죽하자마자 실온에서 바로 하고, 가스를 빼고 성형을 한 뒤에 2차 발효를 틀 안에서 저온으로 하는 방식이다. 낮은 온도에서도 반죽이 잘 부풀지 약간 걱정은 되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다. 식빵을 반죽해 놓는 것은 아침을 기대하게 하는 괜찮은 의식 중 하나인 것 같다. 다만 손반죽을 해야 해서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부디 내일 아침에는 좀 더 개운하게 눈을 뜰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