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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아침 독서 진짜 좋다.

 

지난주부터 아침에 일어나서 짧게는 20분, 길게는 40분 정도 집중해서 책 읽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실 그걸 하려고 한 시간 30분은 더 일찍 일어나고, 그걸 위해 이전에 평균 잠자리에 들던 시간보다 두 시간은 일찍 침대에 눕는데, 막상 책 읽는 시간은 40분이 맥시멈 확보된다니 조금 이상하다. 아무래도 커피도 내려 마시고 잠도 깨야 하고 고양이도 더 여유롭게 만지고 하니까 그런 거겠지. 20분에서 40분간 영어로 된 책을 읽다 보면 진도는 대략 하루에 5-8페이지 정도 읽게 된다. 지금 200페이지 정도 더 남았으니까 이걸 마저 다 읽어 끝내려면, 28일 정도 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달은 더 남았네. 아무튼 수년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책을 사놓고도 지난 6개월은 초반 1장 정도만 읽었었는데 아침 루틴에 책 읽기를 끼워 넣은 덕에 벌써 3분의 1은 읽었다. 마음의 부채를 조금씩 갚아 나가는 기분이고, 게다가 매일 작은 챕터 2개 정도를 읽는데 대부분 아는 내용이긴 하지만 더 깊은 지식이 버무려져 있는 좋은 책이므로 배우는 것도 되게 많다.

 

그리고 또 좋은점은 아침에 특히 다정한 고양이들이 책 읽고 있으면 내 주변을 맴도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침에 추워서 하이쭝 틀어놓고 그 옆에 앉아서 책을 읽기 때문이다. 근데 안락의자와 책상 의자가 두 개 나란히 있음에도 고양이 둘이 하나씩 차지하려 해서 늘 셋이서 자리 쟁탈을 벌인다. 그래서 화장실 가고 싶어도 참았다가 다 읽고 가야지 안 그러면 자리를 뺏기고 만다.

 

요를이 내 의자 뺏음

그리고 또 좋은 점은 아침을 챙겨먹을 수 있게 되었다. 거창한 걸 먹을 시간은 없어도 와플이나 빵 같은 것 토스트 해서 커피랑 먹을 수 있다. 먹으면서 책 읽기도 하고 다 읽고 시간이 좀 남으면 오늘처럼 일기를 쓰거나 아니면 뭔가를 챙겨 먹는다. 아침을 먹는 게 좋다 나쁘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늘 안 먹다가 챙겨 먹으니까 아침에 해야 할 일과가 조금 더 수월해진 느낌도 든다. 늘 일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배고픔을 느끼고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는데 에너지를 할당하고 있었거든.

 

아무튼 좋은 점들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실험을 계속 해 보려고 한다. 적어도 이 책 다 읽을 때까지는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