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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나의 일터. my work station.



오늘의 에피소드.


사장님이 전화를 받으셨다
"네 다섯시요-"
하고 끊으셨다.

그리고 사모님과 나에게 말씀하신다.
"오늘 다섯시부터 동네 할머니들이 오셔서 놀다가신덴다"

....
동네할머니?
놀다가신다고?
-_-;

사장님 사모님 말씀에 의하면
가끔 오셔서 뒷방에 꾸며진 노래방 시설을 붙잡고
영업끝날때까지 놀다가시는 할머니들이 계시단다 ㅋㅋ
오시자마자 선곡하셔서 노래부르시고
가실때까지 전혀. 쉬지 않으시고 부르신다고 하신다.
밥먹을때도 노래부르는 사람은 잠시쉬고
다부르고 먹고 다음사람 부르고, 이런식-ㅂ-
노래방이 그리우신거지 음식을 먹으러 오시는건 아니라서
그래도 미안하니 싸고 배부른 것들로 고루 주문하시고
신나게 노신다


할머니들마다 연세가 다르셔서 서열도 다른지
가장 젊어보이는 할머니가 모든 총책임자고
다른 더 연세드신분들 시중을 드신다 키키


나에게 볼펜을 하나 달라고 하시더니
직접 프린트했을거라고 90%정도 확신되는
노래방 선곡목록 어림잡아 4-500개 정도 되는 걸 붙들고
하나하나 지워가며-_-; 부르시는게
다섯시에 오시자마자 부르기 시작해서
진짜로 다섯분이서 열한시까지
단 한순간도 쉬지않고
열창을 하다 가셨다 OTL
(나가실때 사장님말씀이, "어이구 오늘은 일찍가시네요-")

젊다면 젊고, 어리다면 어린 나라도
노래방기계가 고장난 적이 있어서
한 세시간 넘게 있었던적은 있는데-_-;
지쳐서, 아는 노래가 생각이 안나서
못부르고 나와버린 일이 있었다


할머니들 멋쟁이 ;ㅂ; (무려 여섯시간)
나중엔 목마르신지 맥주까지-_-;


그리고,
나보고 할머니나 할아버지 살아계시냐고 물어보시고,
외할머니가 살아계신다고 대답했더니
너희 외할머니라고 생각하고 잘해드려라 라고 말씀하시던
맘씨고우신 사장님도 멋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