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뚜루루루룰우우루루루루루끄르르르르으르르
3악장 들을 때마다 라흐마니노프가 설사병 걸렸을 때 작곡한건가 의심이 드는 곡이었는데
오늘 딱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
너무 더워서 스타벅스라도 가서 일하려고 짐챙겨 나왔는데,
저녁에 장도 봐야하니 차를 끌고 나가기로 했다.
차를 끌고 나오는 김에 동네 스벅아닌 주차편한 판교로 오는 중에
하늘이 시커먼거다.
먹구름이 빠른속도로 우리집 쪽으로 향하는게 보였다.
돌리자!
옥상에 빨래를 널어놓고 온게 불안해서 결국 차를 돌려 다시 집에 도착했다.
구름보다 빠른 속도로 가기 위해 막히는 차도를 요리조리 달리는데,
그 와중에 저 설사병 피아노 협주곡이 쩌렁쩌렁 울리는거다.
울고싶은데 너무 잘어울려서 웃음이 났다.
뛰어 올라가서 빨래대를 복도로 들여놓고,
문잠그고 나오니까 우르릉 꽝꽝 쏴아아~~
실로 간발의 차이로 애써 한 빨래를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씨디는 돌아서 다음곡 파가니니가 나오고 있었다.
어쩐지 영웅이 전쟁을 마치고 승전보를 전하러 돌아가는 듯한 분위기의 장엄한 느낌
하하하하하하하하
날씨한테 이긴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