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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버스 카글리아가 그랬지

살며,

사랑하며,

배운다고.


요즘엔 그저

있는 힘껏 사랑하고,

고마움을 그 때 그 때 잘 표현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어린 기도를 하는 것이

내가 그나마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란 생각이 든다.


할머니, 아빠, 엄마, 원근이

이렇게 네 식구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살다가

이제 면조와 나 이렇게 달랑 둘이서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것이 아직 와닿지가 않는다.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입원하셨다.

늘 아침마다 내가 옷갈아 입는거 보면서

그 색은 너와 잘어울린다, 오늘은 날이 추우니 더 따뜻한 것을 입어라 등등

나의 패션감각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계신 할머니.

내가 정말 존경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가지신 분.

민희는 착하게 태어나서 속 한번 안썩이고 어느새 다 자라서 시집간다고 눈물을 글썽이시던 

우리 할머니가 아프셔서 나도 너무 마음이 아프다.

늘 할머니가 옆에 계셨는데, 넓은 침대에 혼자 자려고 누웠더니 너무 썰렁해서 컴퓨터를 켰다.


신경 써야 할 곳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되다보니 어디에도 신경쓰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것 때문에 자꾸만 속이 답답해진다.


회사는 이사를 했다.

이사사실을 이사 전날 알았다.

어수선해지고 괜히 신경쓰일까봐 일부러 말 안하셨다고 하셨다.

신경써주신 것은 감사한데, 회사 근처에 마사지 샵도 예약해놓고 약속도 잡아놔서 당분간 왔다리갔다라 하게 되었다.

사람이든 장소든 급작스런 변화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무사히 이사를 끝낸 새 사무실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지다.


모든 일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필요할 때만 의지하는 신을 찾게 된다.

모두 잘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


결혼식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