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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웨딩 리허설 촬영 후기 :)

왜 하는건지 모르는 웨딩 리허설 촬영을 마쳤다. ㅋㅋ

왜 하는건지 모르는 채로 예약을 했고, (매우 비싼 돈을 주고)

왜 하는건지 모르는 채로 즐겁고 힘들게 촬영을 했다.

여전히 왜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20페이지짜리 앨범에 액자도 하나 준댄다.

액자는 도저히 집에는 걸어놓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준다니 기분이 좋다.


일단 오늘의 전체적인 소감을 한줄로 요약하면

타고난 얼굴과 몸매로 먹고 사는 줄 알았던 모델은 사실 매우 무척 엄청나게 힘든 직업인 것 같다.


회사에는 월차까지 쓰고, 이른 아침부터 청담까지 가서 세시간 반동안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대략 여섯시간동안 골반 꺾고 발꿈치 들고 어깨 내리고 한손은 허리에 고개는 비틀고 턱은 들고 손가락은 입체적으로 너무 힘주지 말고 그렇다고 안주지도 말고 시선은 시크하게 미소짓고!!!

왜 하는건지 모르는 채로 ㅋㅋㅋ

하지만 매우 재밌었다.

어쩐지 힘들어서 더 재미있었다.

여럿이서 힘든 일을 하는 것은 대채로 재미있는 것 같다.

드레스가 잘어울린다고 칭찬받을 때 기분이 좋았다.

오늘 메이크업 해주시는 원장님, 사진 찍어주신 팀장님, 헬퍼이모님 총 세분께 세 명의 연예인을 닮았단 소리를 들었다.

립서비스로 해주시는건지 아님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으나 

각각 다른 세명을 말씀하셨는데 그 셋이 묘하게 닮은 분위기여서 왠지 기분이 묘했다.

아 나는 다른사람들에게 대충 그런 이미지구나.

그 셋은

김효진, 이영은, 최여진


닮고싶다거나 좋아하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전형적인 미녀들은 아니기도 하고 

셋의 느낌이 가지는 교집합적인 부분이 수긍이 간다.


면조는 오늘 너무 멋있었다!! 꾸며놓으니 근사했다.

하지만 거의 비중이 없었다. ㅋㅋ

나는 세시간 반동안 헤어메이크업 받는동안 면조는 한 15분??

촬영도 내가 세배는 많이 한 듯.


딱히 준비를 많이 하지도 않았고, 아는 것도 없고, 정신도 살짝 붕 뜬 상태여서

셀카조차 찍지 못했다. 헤어 받기 전에 메이크업 한 얼굴 면조가 찍어준게 전부네.

헤어를 옛스런 분위기로 해서 엄청 멋졌는데 (드레스도 좀 클래식했음) 인증샷이 없어서 아쉽구먼.

리터칭된 멋진 사진으로 2주 후에 볼 수 있으니 ㅋㅋ 실물은 잊어야지 ' 3')~


샵이랑 스튜디오에서 많은 다른 신부들을 보았는데

아무래도 내가 가장 뚱뚱한 것 같았다!

하지만 삐적 마른 그녀들의 몸매보다 다부진 내 어깨가 왠지 자랑스럽기도 했다.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해서 결혼식까지 살을 많이 빼야지!!

하고 촬영 끝난 기념 돈까스를 먹으면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