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xt Journal/Visual Journal

오디쨈 그리고 번뇌(?!)




나에게 일말의 관심이라도 있는 주변인들은 이미 알지도 모르겠다.
나는 요새 엄청난 번뇌의 상태.
손오공의 심정을 알거 같은 지금.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행위가 없을까 싶어 요리를 해야겠다 마음먹었고,
어차피 식사는 엄마랑 할머니가 다 만들어주시니까
나는 냉동실속의 오디로 쨈을 만들어 간식을 제공해야 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했다.
아빠가 주로 드실테니까 달게!

-



오디쨈 만드는 방법

  • 약 3키로쯤 되는 오디를 큼직한 냄비에 넣고, 국물도 아까워서 탈털 털어 넣고, 
  • 올리고당을 500미리쯤 골고루 뿌려준다음에
  • 뚜껑을 반만열고 센불에 보글보글 끓인다.
  • 시럽의 형태가 되었을 때 뚜껑을 완전히 열고, 레몬하나를 꾹 짠 레몬즙과 소금을 반티스푼정도 넣고 휘휘.
  • 국물이 삼분의 일정도로 줄어들면 약불로 줄여놓고 나무주걱으로 생각날 때마다 휘휘 눌러붙지 않게 휘휘.
  • 바닥에 겨우 깔릴만큼의 수분만 남게되면 불을 끄고 식히면 된다.
-

바게뜨에 얹어먹으니 너무 맛있더라.
이 오디는 내가 알던 오디들에 비해 단맛이 좀 덜해서 올리고당을 500미리쯤 넣으니까 딱 좋았는데,
단맛이 많은 오디라면 350-400미리정도만 넣어도 삼삼하니 좋을듯.
단것을 너무 좋아하는 아빠나 원근이와 달리 나는 너무 단건 잘 못먹는데,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

오디의 효능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오디는 눈과 귀에 좋고 비타민이 많아서 좌우지간 빵에 발라먹는 쨈이 되기엔 비싼 몸이지만
찬 성질이 있어서 나같이 찬 사람이 많이먹으면 설사하니까 -_-; 조심하라고 나온다.
하지만 먹으나 안먹으나 설사는 한다구요. 하지만 많이 먹지 말라니 많이 먹진 말아야지.

-

요새 나의 번뇌의 원인은 환경의 변화에 의한 외부적 요인이 크지만
사실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면 전부 다 내 탓인 경우가 많다.
내가 천사병이나 성경에 심취해서 '내탓이오'라 하는게 아니고,
정말로 가만히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음이 힘든건 전부 내 탓인거 같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던 탓도 해보지만
얼른 극복하지 않으면 이대로 병신모드인채로 시간을 계속낭비할 것만 같고...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마냥 불편하고,
멍하니 있다가 자꾸 지능지수가 내려간 것처럼 행동하게 되고,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이 없고 마음이 불편한 지금의 상태를 극뽁하기 위한
여러가지 해결법을 고민해 봤는데,

지금으로썬 쉬는 것밖에 생각이 안남.
근데 뭘 하면서 쉬어야 할까.
잠은 9시간만 자면 깨고,
낮에 자면 머리아프고,
어딜 가기엔 인파와 더위에 받는 스트레스를 난 잘 못견디고,
해서
극장에 갈까한다.
사람 없는데를 찾아가는거니까
최대한 어렵고 진지한 영화나 연극, 아니면 연주회.
어디가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