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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facebook 담벼락글 갈무리

흘러버리는게 아쉽기도 한 페이스북의 끄적임들
일기는 가끔 다시 읽는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면 일일히 확인하는게 쉽지 않아 아깝다.

4월달 갈무리
월포스트가 너무 많아서, Link와 Photo를 제외한 글 업데이트만.

오늘 그리고 내일(토욜) 감상회는 귀해서 아름다운 '오보에 협주곡' 이다. 사장님이 주중에 아프셨어서 준비를 많이 못하셨다는데도 너무너무 좋았다! 역시 내공이 있으셔서.. 매주 이렇게 열심히 준비하시는데 사람좀 많이 와서 같이 들었음 좋겠다. ㅠㅠ


자전거타고 집에서 작업실까지 천천히 오면 한시간이 조금 안걸리는데, 버스타고 올 때에 비해 10여분정도 더 걸린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비싼 전기자전거는 나중에 사고, 당분간 나의 이동수단으로 롱런할듯. 문제는 작업실 다 와서 자전거 접어 들고 계단 올라와서 들여놓는게 집에서 여기까지 오는거의 세배는 더 힘들다.


난 mb가 대통령하려고 나올 때부터 20세기 소년에 나온 지구 끝나는날의 암울한 미래를 상상해왔는데 오늘은 그 풍경이 아주 비슷해!!


디자인일을 하는 사람에게 무료로 디자인을 해달라고 부탁하는 주변사람들은 아는 사람 가게가서는 물건도 막 공짜로 가지고 오나요? 친척 부탁이라 거절하기도 어렵고 간단한 일도 아니고 진짜 난처하네요.


이탈로 칼비노란 사람의 글을 좋아해서 이번주에도 한권 빌려와 읽고있는데, 너무 현실과 동떨어지고 두번씩 생각해야만 의미가 와닿는 묘사들을 읽다보니 좀 지치는 감이 있어서 오랜만에 10대들의 낙천적이고도 본능적인 이야기를 다룬 미드를 보니 완전 해소!


오늘도 여전히 충격과 공포의 뉴스들이 한가득. 똘똘한 것들이 모여있는 줄 알았던 대전의 카대에선 성공과 인정보다 중요한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애플의 잡스옹은 '뭔가 사고 하나 칠 것같은 놈'을 직원으로 뽑는다며, 우리 기업들도 그래야 한다고들 하지만 아무 기업도 그러지 않을 거라는걸 난 안다.
뉴스 보다 속이 답답해져서 동생이랑 잠바 걸치고 슬리퍼 신고 만화책방 가서 만화책 두권씩 빌려다가 24시간 청소년들이 알바하는 롯데리아에서 커피한잔 하면서 낄낄대고 스트레스 풀고왔다.
엄마는 하루종일 잠만자고 티비만 보던 년이 무슨 스트레스 받을 일이 있냐고 머라 하심......흑흑


웹드쟈이너 수준의 css 코딩만 해도, 하다보면 온갖 컨디션들과 dealing 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많은데, 이럴 때 hack이나 cheat을 쓰지 않고 웹표준으로만 해결하려 했던 순진했던 예전에 비해 요새는 왠만한 문제는 hack부터 붙여 구글링한다. 훨씬 간단하고 훨씬 효과적이다. 인생도 점점 이렇게 살게 될까 두렵긴 하다. ㄷㄷ


I'm dying to see this film "Adopt a Sailor" http://adoptasailormovie.com/But i can't get this anyhow in ma country :'( **cry**


비오는 날은 같은 음악을 들어도 두배 더 진한 농도로 느껴진다. 지금 라디오에선 성시경의 희재가 나오네. 아까 카페에선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중의 SWAN 듣고 매우 반가움. 매우 아름다움. 음악은 멋짐.


트위터 덕분인지 때문인지 사회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는데, 국민의 표를 얻어 당선된 국회의원이란 사람들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보면 포퓰리즘은 귀여운거고 사이코패스집단같음.


오늘은 장애인의 날. 
그리고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2급 청각장애인 동생의 장애가 자신들 죄 때문라고 여기며 한평생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 오늘은 우리가족이 축하하는 날!


무서워 ㄷㄷ 매일매일 잔고가 줄어들어. 이동통신비, 대출이자, 할부금, ... 매일매일 어디론가 돈이 빠져나가.


어렴풋이 들리는 빗소리에 기겁을 하고 뛰쳐나가보니 내 자전거가 비를 쫄딱 맞고 있었어 ㅠㅠ 자전거 때문에 꼭두새벽 6시에 기상이라니....... ♥


동생 졸전 아이디어 상담중. 내 졸업작품이 아니라면 아이디어는 끝없이 나온다. 나보고 다시 하라면 죽어도 못할 것 같지만 동생의 졸전 준비는 재밌어보인다.


곧 도착하는 지하철을 타려고 서두르다가 문득 깨달았다. 지하철이 승강장에 머무르는 시간은 30초 전후. 내릴 승객과 승강장에서 대기중인 승객이 교차하는 짧은 시간. 나는 개찰구에서 승강장까지 걸어가는(뛰지 않는다. 난 군자니까 ㅋㅋ) 동안 차를 놓친 적이 많아서 짧은 대시시간이 불만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말한 대로 열차가 머무는 시간은 승강장에서 대기하던 승객의 승차를 위한 것. 시간에 맞춰 승강장에 도착해 있지 않던 사람을 기다려 태울 필요는 없었던거다. 늘 어디에 가든 지각을 했던 나의 지난 삶을 돌이켜보니, 세상은 참으로 나에게 관대했고 난 운이 억수로 좋은 사람이었다. -_-;


코엔이니 위쇼스키니 플릿폭시스 밴드 같은 사람들 보면... 내동생이 좀 더 분발해 줬으면 싶다. ㅋㅋ 내가 분발할 생각은 안하고...


아아. 두 건의 큰 미팅을 끝내고 자전거 타고 강남 신사 일대를 달려 도착한 카페 에스프레소. 비발디 소나타를 들으며 핸드드립 한잔. 풀린다. 파리크롸상과 커피빈에서 마시다 버린 쓴 기계맛 드립커피들과 달리 향과 정성이 담긴 사장님표 핸드드립만이 날 깨워준다네. ~ _~)


비많이온다 ~ _~) 딩굴딩굴


소개팅 성공률 100프로의 신화! 깨지지 않을 것인가- ㅋㅋ


의욕이 안생기는 날엔 뭘 만들어도 그저 그렇게 나온다. 그렇다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땡땡이쳐 버릴 용기도 안난다. 뭘 삼켜도 똥맛나는 하루.


일하기 너무 싫을 때마다 드라마 정주행하는 버릇 이번주에도 발동. 이번엔 한국 드라마 '9회말 2아웃' 1화 시작- 드레수애 너무 이쁘다 ㅠ 0ㅠ) 왜케 드라마의 엄마들은 백수, 예술가 지망생을 못잡아먹어 안달일까...


남들 일어나는 시각에 나는 자려고 누워서 잠이 안와 딩굴딩굴. 오늘 감상회 때는 크림치즈를 넣어 반죽한 팬케이크를 구워야겠다.


재즈, 락, 일레트로닉스, 월드뮤직, 클래식, ... 각기 다른 종류의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는 감동의 질과 양은 한식, 프랑스음식, 이태리음식, 중국음식, 일본가정식, 사시미와 스시, BBQ를 먹을 때 느끼는 감동의 차이만큼 다채롭다.
오늘밤의 만찬은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과 바이올린 협주곡 들으면서 온 장기안에 시벨리우스 가스가 가득차는 듯한 숨가쁨을 느끼며 집에 왔다.
현실과 좀 동떨어지면 어떠하리. 하루하루 감동에 푹 젖어 사는 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는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