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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도대체 그 비싼 화장품들을 어케 사서 바르는 걸까

나도 여자지만
여자들은 정말 신기해...

상품권을 쓰려고 큰맘먹고 다 떨어진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과 같은
기초라인을 싹 사볼까 하고 백화점에 갔다.
근데 워낙 싼거 사서 듬뿍 바르자가 피부관리의 철학이었던지라
백화점의 매장들은 전부 눈돌아가게 비싼 수입 화장품들 뿐 ㅠ.ㅠ
마침 세일기간이라 행사도 많았는데 아무리 기웃거려도 30-50미리짜리 화장품 한병에
오만언~십만원을 호가하는걸 도저히 살 수가 없었다.

난 램도 사야하고, 외장하드도 사야하고, 자전거 헬멧이랑 장갑, 아빠랑 임시형이 생일선물도 사야하고 ㅠ 0ㅠ....으흑흑

결국 내가 사용하는 가장 고가라인인 바디샵을 발견, 반가운 마음을 금치 못하고,
바디샵에서 가장 비싼! 수분크림을 샀지만 그래도 1층의 것들보단 낫다 :P
게다가 마침 행사중이라 사은품도 잔뜩! 후후
하지만 여전히 스킨과 로션을 사야한다 OTL......
진짜 기초들 떨어져서 싹 장만하려면 십마넌은 기본으로 깨진다.

내나이 스물 여섯. 친구들은 스물 일곱.
이제 나이를 생각해서 너무 싼거 쓰지 말라고들 하는데,
난 태어날 때부터 격한 건성이었던 피부덕에 나이를 먹어가는건 딱히 '피부'로 와닿진 않는다.
(그외의 체력, 뱃살, 다크써클 등으로는 아주 잘 느끼고 있다 -_-)

그렇다고 내가 너무 싼걸 쓰는건 아니고, 중저가 화장품이라고 일컬어지는
에뛰드 하우스, 더 페이스샵, 미샤 등등의 제품들을 쓰는데,
집에서 가까운데에 매장이 있고, 저렴하면서 딱히 다른거에 비해 나쁘지도 않으니까 좋다.
특히 기초화장품 같은건 수입화장품들 샘플을 써봤지만 왠지 전혀 차이를 모르겠어.
가격대도 비슷하고, 아이디어들도 다양해서 이리저리 골라 써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그것 마저도 요새는 많이 올라서 그렇게 싸지도 않다.

매번 예산을 짜면서 느끼는거지만 난 또래 친구들이 쓰는 것처럼 화장품 사 바르려면
한정된 예산안에서 다른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흑흑 ㅠㅠ
좀더 싸고 쓸만한 것이 나와줘....

그리고 매번 느끼지만 다쓴 화장품 용기 버리기 너무 아깝다.
그렇다고 딱히 재활용할 데도 없고, 2-3달이면 몇통씩 빈통이 나오는데
리필 같은게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