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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Visual Journal

요샌 클래식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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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에서 꽤 독보적인 음향시스템과 어마어마한 명반들을 갖춘
레알 음악 매니아 사장님이 경영하시는 압구정의 '카페 에스프레소'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기에 이만한 곳은 없지싶다......!

초딩 땐 듀스, 룰라, 서태지를, 중학생땐 힙합을, 고딩땐 우리나라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들과 함께 줄구장창 롹큰롤!을, 캐나다에선 초큼 다양한 레인지의 연주를 찾았지만 여전히 락을, 한국 다시와서 복학했을 땐 재즈, 일렉트로닉, 국악, 남미나 아일랜드 음악 등 그간 듣지 않았던 다양하고 신기한 것들을 찾아들으면서 레인지만 죽죽 넓히고 깊이는 하나도 없던 나의 음악감상경력에 이번엔 클래식이 추가되었다.

클래식은 아무래도 학교다닐 때 교과서에서 적극적으로 다뤄줬어서 그런지
'취미'용으로 적당히 감상하는 음악은 아니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이것도 그냥 음악인지라 하나도 어렵지 않고, (물론 어렵고 따분한 곡도 솔직히...있지만)
좋은건 걍 끝내주고, 또 많이 감동적이고 ㅠ.ㅠ
그냥 예술이다!!!

특히 근래에 거장 바이올리니스트의 리사이틀에 간다든지,
오페라를 본다든지 하는 경험을 통해 시청각적 경험을 하게 된 후에 더더욱 빠져버렸다.
(물론 노다메칸타빌레 라든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도 크다!)

내가 요새 음악감상회에 다닌다고 했더니
왕년에 음악감상회좀 다니셨던 아빠가 완전 말도안된다는 표정으로
'넌 클래식도 별로 안들으면서 거길 왜가냐'라는 듯이 말씀하시길래
걍 들어봤더니 좋더라! 라고 했더니 단박에 수긍하심 ㅋㅋㅋ
씸플한 부녀
집에 있는 클래식 음반들을 중/고등학교때 많이 들었었는데,
아빠보고 어디서 산거냐고 여쭤보니까 안경쓰고 한참 들여다 보시더니
'교보 같은데서 3장에 만원 세일할 때 산거네'라고 하신다.
역시 우리아빠다 ㅋㅋㅋㅋㅋ
나도 영화 디비디 같은거 3-4장에 만원짜리들에 환장한다.

여튼 재즈 한참 들을 때도 책사서 보고,
귀로 듣는 것 외에 아는 것도 좀 생기니까 음악 듣는게 몇배로 재밌어졌듯이
클래식도 뭔가 좀 알아야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까마득하다.
매 감상회 때마다 사장님이 써주시는 긴 글이 프린트된 종이에
이런 저런 작곡가 및 연주자, 지휘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써있어서 재밌지만,
내 취향따라 좀 공부해 보고 싶기도 하다.
한창 음악들으면서 그림도 많이 그렸었는데 그런 것도 다시 하고싶고!

여튼 2-3년 전부터 어떤 음악을 들어도 그 전에 들었던 것과 같이 폭풍 감동에 휩싸이게 하는 음악이 없어서 내가 감성이 매말라서 곧 부러져버리겠구나 하고 엄청 걱정했는데, 요샌 브루크너 2번 교향곡 같은 것에 밀려드는 가슴 저릿함을 느끼는 나를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_-;; 이런건 잘난 척 어려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몇시간이고 떠드는 인텔리들만 이해할 수 있는 건줄 알았는데!;;

아무튼 음악이 없으면 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