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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연인을 선택함에 있어 '눈이 높은' 사람에 대하여 #discussLOVE

문득 '눈이 높다'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을 이상형에 대한 바램을 기준으로 분류해 본다면 3종류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

1. 나보다 나은 상대를 바라는 사람
2. 나와 어울리는 상대를 바라는 사람
3. 세상에 없는 사람을 바라는 사람

2번의 경우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나'를 본인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눈이 높지 않은 사람으로도 상당수 분류가 되겠다.
3번의 경우도 역시 특수한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그다지 연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눈이 높거나 낮거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 3가지 경우에 속할 지도 모르겠다.

나는 2번에 속한다.
그 중에서도 '나'를 과대평가함으로 인해 눈이 높은 쪽에 속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옷을 살 때를 생각해봐도, 무작정 예쁜 옷보다는 현재의 내 분위기와 몸매에 어울리는 옷을 사듯이
비교적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누구보다 깊이 사귀게 되는 연인을 선택함에 있어서는
누가 봐도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비슷한 레벨의 지성과 경제력과 외모와 도덕성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면조랑
오랫동안 별 불만없이 잘 지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대부분 오랫동안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들 중에 2번이 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역시 내 경우로 생각해보면,
1번이 싫은 이유는 상대가 아닌 나 자신에게 있다.
물론 나보다 훨 잘난 사람이 나를 좋아해준다면 영광이고 고마워 할 일이지만
그 사람을 '나보다 낫다'라고 여김과 동시에 나는 '그보다 못한' 사람이 되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지켜도 되는 내 자존심, 자존감에 꽤 안좋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물론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은 사람은 아니더라도,
가령 나보다 돈이 열배정도 많은 사람을 만나려면
나 역시 뭔가 다른면에서 그보다 열배정도 낫지 않은 한
당당하게 남자대 여자로 만나지지는 않을 듯 하다.
짝사랑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나도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든지 하겠지.
막상 나보다 여러모로 나은 사람을 좋아하게되면, 현실적인 목표가 생기는 것이므로
자기 발전에는 도움이 되겠다만은 결국 '그보다 못한' 내가 감히 사랑을 쟁취할 것이라 마음먹기까지
많은 용기와 결실이 필요할테고, 상대가 과연 그걸 기다려 줄까?

결국 2번에 속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바라는 상대를 만날 가능성이 높겠고,
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찾음에 있어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아야
소개팅이고 뭐고 시켜줄 수 있는거 아닐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