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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오감도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본 에피소드는 장혁이 나오는 his concern 밖에 없었고,
정식으로 돈을 주고 본 것도 아니다.

오감도
감독 오기환,유영식,허진호,민규동,변혁 (2009 / 한국)
출연 장혁,차현정,김수로,김강우,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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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의 에피소드는 재미있었다.
마지막에 여자 집의 그림을 통해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교차해서 보여주는 아이디어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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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영화를 볼 때,
특히 별로 집중해서 보지도 않고, 썩 재밌다고 느끼지 않는 영화일수록
'나라면 이 주제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쓸까?'란 생각을 해본다.

실컷 그 주제를 가지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떠올리다가
'만약 몇 년 후의 나라면 이 주제를 가지고 또 무슨 이야기를 만들까?'
라는 일종의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럼 굉장히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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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든지, 영화를 보든지, 아이스크림을 먹든지
나는 하나를 보면 그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인다.
영화를 볼 때는 같은 주제를 통해 상상을 많이 하고,
책을 볼 때는 텍스트의 실제 이미지를 오래오래 정성들여 상상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단순히 찬 것을 한꺼번에 먹지 못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_-;

덕분에 책이나 음악, 영화에 대해 많은 경험도 없고, 많은 작품을 보는 것도 힘들지만
남들보다 영화 한편, 소설 한권, 아이스크림 하나 가지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길다.
꽤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