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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힘든수업 에디토리얼

아침 9시 반 정도에 학교에 도착해서
집에오니까 아홉시..
점심시간 빼고 거의 풀로 한 수업이 바로 에디토리얼이다
머리는 아프고 굉장히 지치지만 그렇게 괴롭게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한학기(혹은 일년) 동안 책 한권을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같이 팀플레이를 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어렵다
오늘도 (벌써 몇주째) 주제를 결정하기 위해서 실컷 토론을 했는데
나중엔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이었지만 역시 토론수업(?)에서
젤 매너없는 행동일 것 같다는 마음에 내색은 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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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서울에서 사라지는 것, 변화하는 것, 새로 생기는 것으로
어느정도 결정이 났고 나는 정책이나 전반적인 사항을 정리하는 팀이 되었다
긴....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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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토론을 하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지는 것' 혹은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해 미미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데 놀랐다
(물론 수업 주제로 하도 거론되다 보니 다들 지쳤는지도 모르겠지만)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대한민국 사람들에 대한 인상은
뭔가 역사적이나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사라지면
그 것에 대해서 엄청나게 아쉬워하고 이것저것 불만이나 자신이 생각하는
대안책을 강구해보고 또 많이 나서는 사람은 시위도 하고
이런 것이 의식있는 사람처럼 여겨지는 행동인줄 알았는데
무분별한 재개발로 인해 사라지는 것에 대해
울분(?)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쉽고 그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함에 있어
'난 상관없어' 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데 놀라웠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나는 전자의 입장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학교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있는 떡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게 마감을 하고
차 한잔씩 드시며 정겹게 이야기 나누는 풍경이라든지
그네며 미끄럼틀이며 정겨운 놀이터의 풍경에서
아이들이 놀면서 어른주제에 [...] 놀이터에서 얼쩡거리는 날 경계하는 풍경이라든지
나에겐 굉장히 정겹고 지키고 싶은 풍경들이다
나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관계도 없지만 오래오래 지켜졌으면 하는 것이랄까
어쨌든 나와 관계 없는 것이라고 해서 무언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냉정하기 보다는 아픔을 겪거나 많이 아쉬워 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가급적 공감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고 늘 생각해왔다
하지만 역시 타고나길 마이페이스라 그런게 쉽지는 않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