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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철학의 이해수업에서 철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요즘

교양수업중 하나로 '철학의 이해'를 듣고있다.

교수님이 굉장히 쉽고 재밌게 강의하셔서 너무 좋다.
게다가 기억력도 넘 좋으시고, 성격도 깔끔하시고.
두번째 시간쯤에 내 이름을 기억하고 계셔서 너무 놀라고 좀 감동이었다.
또, 여러분과 친해지고 싶다든지의 말투나 표현방식이 부담없이 다가오는 내공을 가지고 계신다.
철학이 다소 괴짜스럽다는 편견이 있다는걸 잘 알고 계시고
그렇지 않다는데 아주 논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동의하고 계셔서
맘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아)어서 좋다.

근데 오늘 수업시간은 좀 짜증났다.

플라톤이야기 했는데,
내가 혼자 책 읽을때와는 달리 너무 명쾌하게 접근해서
오늘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거의 완벽하게 이해시키는 강의를 하셔서
속으로 매우 감탄하고 있었는데
어떤 남자애 둘이 (그리고 거드는 몇명 더) 끊임없이
한마디로 '태클'을 거는거다.
걍 잘 이해가 안가는거 질문하거나, 다르게 생각했던 것에 대해 이해를 구하거나
그런 수준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되풀이 되고 계속계속 같은소리만 단어를 바꿔가며 질문하는거다.
교수님은 매번 굉장히 성실하게 또 이해하기 편하게 여러 예를 들며 설명하셨는데
그 애들은 여전히 어려운단어만 (사실 글케 어려운것도 아니지만) 잔뜩 써가며
좀 잘난척.. 하는거 같은 뉘앙스마저 느끼게 될만큼 지치지도 않고 계속..
교수님이 뭐라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는거다.


순간 나는 속으로 이런생각을 했다.
'설마 내가 이해력이 저 애들에 비해 좀 좋은건가?'
'아니면 나는 의문을 갖고 질문하는 능력이 없는건가?'
'꼭 그런거 해야만 하나? 걍 과거의 누군가가 했던 이야기를 교수를 통해 전해 들을 때는 아 그랬구나- 하고 이해하고 끝나면 안돼나?'
'이런 나 좀 게으른건가?'
...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수업중간에 궁금했던게 떠올라서 손들어 질문을 한 후
(약간 계네들 질문공세의 맥을 끊고 싶은 맘도 있었다 ㅎㅎ 결국 다시 시작되었지만)
이런생각은 접고, 저 애들이 좀 유별난거다. 라고 생각했다.


뭐 남들과 다른건 상관없는데
좀 무지-_-라던지 말기를 못알아먹는다던지의 행동은 넘 지친다.


그리고 철학교수는 정말 대단히 힘든 직업이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