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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Journal

길거리에서 나를 붙잡는 사람들



난 생긴게 만만한지
이런일 되게 자주 당한다.

대학 캠퍼스에선 정말 수도없이 당하고;
종로나 신촌등지에서는
종교를 논하는 사람부터 도와 기를 논하는 사람
삐끼나 물건을 팔려는 사람
평범하게 길을 묻는사람
가끔 의견을 묻는사람;;

난 특별히 멍하게 걷는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데
꼭 멍할때가 가끔 있으면
그 때 사람들이 접근한다 'ㅁ';

오늘은 사주팔자에 대해 논하는 사람이 날 붙잡았다
진짜 집요하고 끈질겨서
알바가야한다 짤리기 직전이다 라고 말하면서
막 뛰어가도
뛰면서 쫓아오고;
헥헥대면서 게속 말하면서 쫓아온다;

덕분에 약 500미터이상을
그사람과 말하면서 걷고뛰었다;
아니 더될지도 ㅡㅡ; 이대에서 신촌아트레온까지니까;

암튼 이런사람들
내가 매정하게 잘 뿌리치는 편은 아닌데
보면 하나같이
'별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
먼가 긴 이야기를 들어도(가끔 들어줄때도 있다)
돌아서면 먼말을 들었는지 모르는
뜬구름 잡는 소리
정말 전혀 기억해놀 거리가 없는 소리들..
여태까지 그런걸 엄청 많이 들어봤지만
어느 하나도 여태까지 기억나는 일이나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그런사람들은 되게 간절하게 나를 붙잡고 이야기한다;
어떤 약간 사이비같은 기독교를 논하는 사람은
갈려고 하니까 막 내 팔과 다리를 잡아당기면서
그사람은 앉아있고 난 서있는 상태였으니
엄청 간절하게 매달리는 자세가 된다;
나를 붙잡고 막 우는 소리로 가지말라고; 이것만 들어보라고
그런사람도 있었다 ㅡㅡ;
그런데 먼얘기였는지는 당연 기억안난다.

이런사람들의 목적은 대체뭘까
나로서는 그저
지나가는 불특정 1인에게 접근하여
'그 사람의 시간을 최대한 낭비시키는'
임무를 완수중인거 같다.

그도그럴것이
뒤돌아서면 한마디로 압축될 말을
엄청 길게길게길게길게길게
간단히 10분만 얘기해요 해도
30분넘게 길게길게길게길게
'서론'만!!! 이야기 하고있는것이다
그들에게서 '본론'을 들어본 적이 없는거 같다
물건파는 사람빼고..

게다가 그 말들도
엄청 당연하고 내가 바보가 아닌이상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그런걸 말하면서 좀 지루해 하는거 같으면
되묻고 (그렇죠? 아니면 어떨까요?) 란 식으로
예스 노 이외의 난감한 대답을 해야하는걸 물어보고
곤란해하면 대답과는 또 상관이 먼 서론을 전개하고
이미 그런 물음은 시간을 끌기위한 수단인것이다!!

아무튼 정말 이젠 길거리에서
누가 나와 눈마주치키만 시도해도
내뺼 자세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꼭 잡혀버린다 ㅡㅡ;
그사람들은 엄청 사람좋은 웃음을 하면서 나를잡고선
'왜 도망가려고 그래요? 그런거 아녜요'
라는 거.짓.말.!!!
을 늘상 하는것이다!!!!!
이런사람들에겐 잘먹고 잘살란 말도 아깝군

아무튼 좋은 대처법이 없을까..
ㅜ.ㅜ
알고있는 스페인어 단어를 다 나열하면서
교포인것처럼 행동할까
꿰 데세아?? 구아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