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반고흐는 대단한 그림의 고수다. 라고 느꼈다.
(뭘 새삼스럽게)
사실 새삼스러운게 아니라
고흐는 귀짤르고 정신병원 입원하고 등
소위 착각들 하고있는 '예술가'로써의 자질이
충분하신 분이라서
(고인에게 이따위로 함부로 말해도 안돼지만)
그림을 그리는 방식도 상상하기를
'손을 턱에 괴고 한참 고민하다가, 갑자기 눈을 번쩍 뜨면서 캔버스에 미칠듯한 속도와 필치로 북북북 덧칠에 덧칠을 거듭하고. 짜잔 완성! 내가 킹왕짱이야 음핫핫핫핫'
할거 같지만
오늘 전시회를 보고와서 느꼈다.
정말 많은 공부와 감성을 통해 한 장면을 연구하고
여러번 스케치를 통해 그림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자신의 철학을 조금이라도 더 효과적으로 진실되게 담기위해 고치고 또 고치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실험을 거듭하면서
색깔을 결정하고, 이것저것 또 고치고
장인. 거장. 모든말이 아깝지 않은 노력가라는걸
정말 모든일을 똑똑하게 논리적으로 접근하고
그 넘치는 논리를 통해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움직일줄 안다는것
넘 칭찬하나
전시상태는 그냥 그랬다
애들이 에티켓을 전혀 모르고 가르치기도 바라지 않는 대한민국인지라
그림앞에는 못생긴 철로된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었고
그림에 대한 설명은 못생긴 글씨체로 명시성조차 불분명하게 쓰여졌고
조명은 이상한 위치에서 쏴서 프레임의 그림자가
그림의 윗부분을 1.5-2.5센치가량 못보게 만들고
인간은 넘쳐나서 줄을 오래서서 입장,
들어가서도 사람들 뒷통수 너머로만 봐야했고
전시진행을 돕는 사람들은
인파의 조율만 신경쓰고 사실상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 하나하나의 배려에는 관심도 없었으며
개념없는 몇몇은 휴대폰 사진기 찰칵 소리를 어김없이 들려줬고
그림 설명하는 아이들의 보호자는 설명에 혼이팔려 나를 막 밀쳤고
...
뭐 사실 저건 사람이 많다보면 어쩔수 없는것들이니
나도 그 인파를 이루는 입자중 하나고
투덜거려봤자 나만 나쁜사람같겠지..
하지만 관람 에티켓에 대한 것들은 왠만하면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
티켓 뒤에도 간략히 써있던데..
아무튼,
그림들이 너무 환상적이여서
감동적이었다.
1층에서 하는 언어와 미술이 결합된.. 이랄까
일종의 현대미술형식 타이포그래피 전시도 재밌었다.
재밌었는데, 고흐그림 보고난뒤라 좀...
내동생이랑 보러가면 동반1인까지 공짜라니
3월쯔음에 한번 더 가보아야 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