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Journal
전시를 보았다.
mingsss
2008. 6. 29. 02:01
우리학교의 최병일교수님 개인전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옆 벽에 뭔가 프로젝트를 틀어놓고
요상한 거울들이 붙어있는 기계를 보며
갸우뚱갸우뚱 하시던 모습
(옆에서는 유우종 교수님이 어슬렁 거리시며 흥미로와 하셨다)
이 것의 정체가 뭔지 궁금해서
웹서핑중에 개인전 하신다는 것을 보고
가보게 되었다
가는길이 살벌했다
오늘은 촛불집회날이라
경복궁역은 정차도 안하고 지나쳐버리고
안국역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비도 찔끔찔끔오고
전경애들은 뭐 잘났다고 사람 지나갈때마다 야려보고
길막고 줄지어 앉아있고
하이힐을 신어서 걷기는 힘들고
날은덥고
잠깐 여담이지만
촛불집회 무서워서
지하철역도 폐쇠해버리고
도로도 다 막아버리고
정부가 오히려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거 아닌가
좀 꼴사나운 기분이 들었다
난 어쨌든 이명박이 싫다
전시는 재밌었다.
마침 교수님이 계셔서 이것저것 설명해 주셨다
거울의 반사되는 성질을
프로젝터와 카메라로 얻은 상과 함께
이미지를 흩뿌리고 모아주는...
그냥 마냥 원리는 잘 상상이 안가는
하지만 흥미진진했다.
5월내내 엘리베이터옆 벽에서 끙끙대시는거 봤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시간들여 만드신 것에 비해
'우와!'
하고 말아버리는 자신의 태도가 좀 미안한 감도 있었지만 ㅋㅋㅋ
뭐 전시란게 그런거라고 대답해주셨따 ㅋㅋㅋ
사실 안그런 전시도 내 인생에 몇 있었지만.
(특히 토론토에서 봤던 앤디워홀전 같은경우는 너무 전시장 안에서 시간도 많이 보냈어야 했고, 머릿속에 집어넌게 많아서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성격이 다른 이야기니 뭐.
이런 작업은 개인적으로
하는것을 좋아한다.
해본적은 없는 것 같지만..
(비슷한 거라면 액션 스크립트 이용한 플래쉬 작업정도)
음.
시행착오가 당연한 과정이고,
그것을 반복하면서 결국 내 이론을 기반으로 상상한 결과를 만들 때,
뭔가 약간 '에.. .좀 시시했나' 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작업말이다.
내가 천재가 아닌이상 '좀 시시..' 이부분은 빠질 수 없다.
뭐 나름대로 좋은거 아닐까.
좋아하긴 하지만 이런걸 하면서 살게 될 지는 모르겠다.
난 나름대로 다른 것에도 쉽게 적응해버려서
다른 일을 하면서도 재밌다고 느낄 수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속이 상하거나 하지도 않다.
하지만 나름대로 하고싶은 일이니까.
이런 작업 하시는 교수님같은 분들 보는건 좋더군ㅎㅎ
타인과 아주 잠깐이라도 비슷한 취향을 갖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그래서 전시회 축하 선물? 정도로
내가 좋아하는 스파클링 애플주스랑 피칸파이를 가져갔다.
뭔가 다른 파트이지만 나랑 같은 방향의 취향을 가지셨을 수도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