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유난히 정신없고 힘들었는데,
회사에서 할 일이 엄청 많고 헛갈렸다.
주 중반에는 그노무 웹툰 치즈인더트랩을 정주행하느라
하루종일 홍설과 유정 걱정에 (내가 왜 ㅠ ㅠ) 안절부절했다.
이제 만화 정주행도 끝나고,
회사의 정신없는 일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고,
바쁜 일정을 앞뒀어도 마음은 평화로운 주말이 오고 있다.
이런 중요한 날 밤에!!
비는 주룩주룩 오고
산책도 못가고 ㅠ ㅠ
산책 후 샤워 후 마시는 맥주도 따라서 못마시고
맥주마시면서 볼 밀린 suit도 혼자서는 왠지 흥이 안나서 못보고
면조는 쿨쿨 잘자고
아아
심심하다
뜬금없지만
중학생 때 내 이름을 썼는데
어쩐지 '만화'라는 글자처럼 보이기도 해서
만화가는 되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왠지 성명학적 운명론에 지는 기분이라서..?!)
근데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문득 나는 그림도 잘 그리고 이야기도 꽤 잘 만드는거 같고..
어쩐지 좀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만화가가 되보고 싶었다.
물론 내 능력에 대한건 자화자찬 이었을 뿐이지만. (별로 남이 인정해준적은 없다)
게다가 자라면서 전혀 만화가가 될법한 노력같은건 한 적도 없고
현재 전혀 다른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아무튼 하루에 한 12시간씩은 쓸데없는 공상을 하고,
고민과 걱정을 반복하고, 해결책을 찾기도 하고, 찾은 해결책을 까먹기도 하면서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냈었구나.....하는 아련한 기억이 떠올랐다.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를 봐서 그런가?
아무튼 쉬는 날 만화책만큼은 정말 인생의 필수요소이므로 만화가란건 꼭 필요한 직업이다.
난 어쩌다 당시의 꿈이나 목표와는 별 상관없는 길을 가고 있을까?
가장 뚜렷이 기억나는 21살 때의 꿈과도 먼 현실을 살고있다.
사실 그 때 그렇게 죽도록 하고 싶었던게 이젠 좀 시큰둥하다.
대신 또 다른게 하고 싶어지고 있다.
나만 그런가?
다들 그런가?
난 망한건가?
이렇게 계속 살면 망하려나?
아니면 그냥 저냥 살아지려나?
이렇게 살면서도 훌륭해 질 순 없는건가?
내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노래 렛잇비나 불러보지만
나란 놈이 어떻게 살아지는지 냅두고 바라보는게 진찌 어렵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