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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곁에 두기 1월 들어 읽은 책이 두 권 있다. 마르셀 서루의 소설 '먼 북쪽'과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에세이 '그늘에 대하여(음예예찬)'다. 작년부터 읽고 있는 삼체 2권은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결국 병행으로 다른 책을 읽게 되었다. 삼체 1권은 정말 어마어마한 설정에 흥미롭게 처음부터 끝까지 꽤 분량이 많은데도 단번에 읽은 편인데, 2권은 싹 바뀐 인물들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고, 그 인물들이 겪는 이해의 어려움을 나도 겪느라(대체 왜, 하필 이 인물이, 그리고 이 인물은 이미 죽고 없을 수백 년 후의 일에 대비해야 하는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개인적으로 되게 웃겨하면서 읽었던 우스꽝스러운 삼체 세계에 대한 게임을 통한 묘사가 2권에는 더 이상 안 나오니 그것도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아무..
책 - Design for a better world 돈 노먼 선생님의 신간 Design for a better world를 지난달쯤부터 읽고 있는데 중간에 아프고 그래서 아직 3분의 1 정도 읽었다. 읽다 보니 문득 나의 전공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 경영학 - 두 개가 굉장한 연관성을 가졌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경영학 수업들 전부 다 흥미가 없었는데 유일하게 흥미롭던 수업이 business psychology와 거시경제학이었고 여기서 다룬 행동경제학 내용이 너무 흥미로워서 평소에 안 하던 연관도서를 찾아 읽는 행위까지 했었다. 돈 노먼 선생도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행동경제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드러낸 초유명작 Design of everyday things를 쓰셨으니 이 분의 책이나 강연에 내가 관심이 지대한 것이 설명이 된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The little book of Hygge Penguin사에서 나온 The little book of Hygge를 다 읽었다. 읽고 싶을 때 펼쳐서 조금씩 읽었기 때문에 대략 4개월정도가 걸렸다. 놀랍게도 영어로 쓰여진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어떤 부분은 여러번 반복해 읽기도 함) 것은 처음이다. 여태까지는 전부 여느 한국어로 된 책처럼 읽다가 흥미를 잃게 되면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는 펼치지 않았다. 아주 짧은 단편이나 공부를 위해 읽어야 하는 아티클을 제외하고는 페이퍼백으로 된 책을 통채로 다 읽는 것은 정말이지 최초의 경험이라 기념하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은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참고 읽어나가야 한다는 부담도 조금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표지와 주제가 마음에 들고 관심이 있어서 샀기 때문에, 읽지 않고 선반에 올려두는 것만으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 wise, indeed! 무라카미 하루키를 따라서 나도 달리기를 해봤다. 20분도 채 못달린 것 같은데 얼굴은 뜨겁고 심장은 쿵쿵대고 죽을 것 같다. 어릴 때 티비로 올림픽 중계를 보면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고생을 사서 하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왠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42키로를 달려 스태디움으로 들어오는 어두컴컴한 입구의 씬을 보면서, 결승점이 얼마 남지 않은 행복이 저려있는 선수들의 표정을 보면서 저들은 내가 모르는 무언가 대단한 기분을 저런 힘든 운동을 통해 느끼고 있겠구나 라는 경외감이 들었다. 살빼려고 헬스클럽에 다닐 때 웨이트를 즐겁게 하고 늘 유산소 마무리를 하러 트레드밀에 올라갈 때면 마음이 무거웠는데 탄천에서 바람소리 들으면서 뛰니까 한결 상쾌했다...
최근에 새로 사용하게 된 것들 중 정말 만족스러운 것들 최근에 새로 사용하게 된 것들 중 정말 만족스러운 것들 : 각도 조절 가능한 좌식형 접이식 책상, 해면스폰지, 이솔 히알루론산 스킨 부스터, 키엘 핸드크림, 락앤락 보냉 텀블러, 손수건, 책 '니체의 말', 바이오메딕스 원데이 난시교정 렌즈 라고 트윗을 하고나니 왠지 좀 더 덧붙인 설명이 있다면 좋겠어서 쓰는 포스트. 이번에 산 물품들은 전부다 엄청 실용적인 것들 뿐이라 스스로가 너무 검소해진 것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_-; 돈이 없는건 사실이니 어쩔 수 없지 ㅠㅠ 현명한 소비를 했다는 것에 진심 만족하는 고마운 품질의 물건들만 나열한 것임! *사진은 이해를 돕기위해 첨부, 찍기 귀찮아서 오픈마켓들을 돌아댕기며 퍼옴 Actto / 좌식형 접이식 테이블 저렇게 사용하려고 샀음. 침대나 땅바닥에 앉아서 사..
오늘은 장자끄상뻬전을 보고 왔다. 고양아람누리라는 곳에 있는 아람미술관이란 곳에서 하고있는 장 자끄 상뻬전을 보고왔다. 문정이랑 면조랑 2시까지 그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늘 그렇듯이 3시가 다되어 만났다. 한시쯤 면조가 홍제역에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기 때문인 듯 하다. ㅋㅋㅋ 인왕시장안에는 무려 생선가게 옆에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있는데 여기 순대국이 꽤 맛있고 의자가 따뜻하다 ~_~) 추운데 시장바닥에서 순대국 먹는 맛 와따임. 아주머니가 들깨를 완전 수북이 너어주셔서 엄청 고소했지만 먹고 나서 이빨 처리에 시간이 좀 소요되었다. 엊그제 길거리서 받은 아메리카노 500원 라떼 1000원 쿠폰들고 ㅋㅋ 홍제역에 새로생긴 커피집에 가서 초코라떼 두개를 한잔당 1000원에 테이크아웃해서 지하철타고 일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창밖..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얼마전에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게 너무 없고, 이 모든 문제는 그동안 '사랑'에 대해서는 지적이고 심층적인 토론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서 누군가와 '사랑'에 대해서 깊이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가 밀려올 때, 지하철에서 가판을 펴놓고 책을 팔길래;; 유명한 알랭드보통의 유명한 책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를 샀다.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상세보기 이 책이 한참 이슈가 되었을 당시에 나조차도 별로 관심없는 '사랑이야기' 겠거니 하고서 눈길도 주지 않았었는데, 사실은 철학책이다. 표지디자인을 좀 더 아카데믹하게 해놓으면 의외로 더 잘팔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책 제목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면, 자..
책을 많이 읽고 있다. 날 울리는 글이 너무 많다. 인쇄된 활자는 그 향기가 훨씬 진해서 둔한 나에게도 전기충격과 같은 찌릿함을 선사한다. 정독도서관의 대여 기일은 2주니까 2주만에 다 볼 수 있는 책을 선택하려면 주로 짧고, 일러스트가 많은 에세이나 단편 소설, 동화를 주로 읽을 수밖에 없다. 이번주에는 두권이나 빌렸다. 그 중 한권은 한시간여만에 다 봐버렸다. 일러스트가 잔뜩 들어간 책이다. 지난주에 다 읽은 '정원사와 화가' 그리고 주제 사라마구의 철학동화 '미지의 섬' 둘 다 미친듯이 감동했다. 지금은 세르반테스의 모범소설이라는걸 보고있다. 생각해보니 한참 책 많이읽던 초-중학교 때 이후로는 그다지 책을 많이 보지 못한 까닭에, 유명한 작가의 소설을 통채로 번역해 논 것은 베스트셀러 몇몇 빼고는 거의 본적이 없다. 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