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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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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짓말쟁이인가, 가벼운 정신분열증인가 어릴 때 나는 거짓말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물론 어린애들이 항상 하는 뻔하거나, 별 의미없는 거짓말 정도라고는 생각하지만, 엄마아빠에게 당장 혼나기 싫은 임시방편형 거짓말부터, 왠지 사실이 아닌 것이 말하고 싶어서 아무에게도 지장을 끼치지 않도록 지어낸 이야기들을 하곤 했다. 물론 귀 기울여 듣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거나 아무래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지어낸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은 내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거의 듣지 않는다는 것을 어느 시기 쯔음 깨달았었다. 그리고 내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렇다면 이건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이다! 라는 생각을 해버렸던 것 같다. (남들에게는 의미없는 허풍일지 몰라도, 엄연한 나의 창작물이 아니더냐) 그 ..
파올로 코엘료의 짧은 글 : 왜 울고 있어요? 그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인데, 뭔가 맘에 와 닿길래 번역을 시도함. 원문은 여길 클릭하면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로 볼 수 있다. 한 남자가 그의 가난한 아랍계 친구의 문을 두드리며 부탁을 하나 했다 : "4천 디나르좀 빌려줄 수 있어? 빚을 갚아야해..." 그 친구는 부인에게 집안에 돈 될만한 것들을 긁어 모아오라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빚을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이웃들에게 돈을 조금씩 꾸어서야 빚을 갚을만한 돈을 모을 수 있었다. 돈을 빌린 남자가 떠나고 나서, 아랍인의 부인은 그의 남편이 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신 왜 그렇게 슬퍼해요? 이제 우리가 이웃들에게 빚을 갚아야 하는 것 때문에 그래요?" "그런게 아니야! 내가 우는 이유는, 저 친구를 내가 정말로 사랑하기..
뜨거운 버스정류장 뜨거운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을때의 느낌들. 새로산 슬리퍼는 발등을 다 까지게 만들어서 따끔따끔 하고, 다음 도착 예정 버스에 대한 짜증섞인 목소리의 기계음은 내가 탈 버스엔 관심 없는 듯 하고, 버스 도착음 끼이이이이이 슈우우우웅 투욱. 기다리는 버스가 와서 일어나 달려가는 사람들은 더운 바람을 나한테 남기고 갔다.탁탁탁탁탁탁 건너편 미로스페이스 영화관에서 들리는 음악인지 너무 멀어서 쿵 쿵 울리는 베이스 음들만 간간히 들린다. 쿠쿵. 쿵. 쿠웅. 쿵쿵. 둥. 쿵 쿵 거리는 음들만으로 느끼기엔 이건 클래식. 그 중 특별히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다. 둥둥. 둥. 쿵. 쿵. 둥쿵. 금호아시아나빌딩 쯔음에 작게 조성해둔 숲에서 나는 소린지 아님 저기 병원 넘어 숲에서 나는 소린지 모를 벌레소리. 찌리리리릭 작년 ..
I want more. Wish I could be Part of your world. 한글자막 같은거 없어도 눈물콧물 질질 흘리면서 깔깔대고 웃으면서 영어같은거 어느나라 말인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 재밌게 황홀하게 푹 빠져 보던 비디오가 있었다. The Little Mermaid, The Peterpan... 난 원래 눈물이 많다. 챙피하니까 참으려고 노력하지만 울컥 할 때가 참 많다. 그런데 좋은 이야기를 읽거나 보거나 듣거나 했을 때 흘리는 눈물은 뭔가 다른 때와 달리 마음도 편해지고 답답했던게 흩어지는 느낌이 든다. 일본여행을 갔을 때, 디즈니씨에서 인어공주 뮤지컬을 보고 복합적인 감동의 요소 때문에 =_= 또 엉엉 울고 말았었다. 뭐 일본이고 어두운 데였어서 별로 챙피하진 않았다. 후에 친구한테 얼마나 그 뮤지컬이 감동적이었는지 흥분해서 설명했더니 본인도 궁금했는지 일본에 갔을 때..